마약 사범 이찬오 세프 "이혼 따른 우울증 때문"변명에 네티즌 냉소
"그걸 변명이라고, 비겁하다" 비판 쇄도...법원은 "도주 우려 없다"며 구속영장 기각 / 김예지 기자
지난 10월 마약 해시시를 국외에서 반입하려다 검거된 유명 세프 이찬오 씨가 마약 흡입의 이유가 ‘가정 폭력’과 ‘이혼’으로 인한 ‘우울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찬오 셰프의 주장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씨는 지난 10월 네덜란드에서 국제우편으로 대마초 농축물질인 해시시 4g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됐다. 그는 당시 해당 마약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소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해시시는 대마초를 농축한 것으로 환각성이 강한 마약. 중독될 경우 내분비 기능장애와 함께 조현증(정신분열증) 같은 중독성 정신병도 불러올 수 있을 만큼 위험하다. 그러나 지난 11월 검찰 압수 수색 과정에서 또 대마가 발견됐고, 두 번째 소변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는 마약을 흡입한 사실이 적발된 후에도 또 마약에 손을 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검찰은 지난 14일 이 씨를 마약류 소지 및 흡입 혐의로 체포했고,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그러나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6일 이찬오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객관적 증거가 대부분 확보됐고,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고 봤다. 서울지검 관계자는 지난 18일 "이찬오가 구속영장 기각으로 16일 석방됐다"며 "마약 밀수는 중범죄로 엄히 다스려야 하는데 기각된 점 유감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 씨는 마약 흡입 사실과 1회 밀수는 인정했지만, 검찰 측은 이찬오의 마약 밀수가 이보다 많은 횟수라고 보고 있다.
이 씨는 전 부인 김새롬과의 이혼을 언급하며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지난 16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이찬오 셰프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가정폭력과 이혼으로 우울증이 와 마약에 손을 댔다”며 “자신이 구속되면 레스토랑이 망해 직원들 봉급도 줄 수 없다”고 선처를 요구했다.
그러나 네티즌 반응은 냉랭하다. 네티즌들은 “자기 인성이 글러 먹은 주제에 어디서 이혼한 전 부인 탓이냐, 이혼 백 번 잘했다”, “바람 피워 이혼한 남자가 본인이면서 왜 저러는 거지? 서로 사랑했던 여성은 한 마디도 안 하고 방송에서 말도 안 꺼내는데”, “ 이혼해서 우울증 생겨서 마약 했다. 이런 생각을 가져 먹은 것부터 잘못”, "그걸 변명이라고…. 끝까지 비겁하네", "그 반대 순서가 아닐까…? 약을 해서 불화가 생겼지 않나 추측되기도"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