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하사 이후 잇따르는 북한군·주민 귀순...이틀새 3명
합참 "21일 준서부전선 GP로 북한군 병사 1명 귀순"...남성 2명도 나무배 타고 동해상 월경 / 신예진 기자
2018-12-21 취재기자 신예진
지난 달 13일 오청성 북한군 하사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넘어온 이후 최근 북한 군과 주민들의 귀순이 빈번해지고 있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21일 오전 8시 4분께 최전방 준서부전선 우리군 GP 전방으로 북한군 초급병사 1명이 귀순해왔다며 "안전하게 귀순자 신병을 확보했으며 귀순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병사는 북한군 개인화기인 AK 소총 1정을 휴대하고 있었다.
이날 북한 병사가 남쪽으로 월경한 지 1시간 여 뒤에 북한군 여러 명이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에 접근해 수색에 나섰다. 우리 군은 즉시 20발의 경고 사격을 가했고, 북한군 병력은 곧바로 물러났다. 그러나 군 당국자는 “북한군 병력이 물러간 뒤 오전 10시13분과 16분께 두 차례 북쪽 방향에서 여러 발의 총성을 청취했다”며 “우리 쪽에 피탄 흔적이나 피해가 없어 추가 대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하루 전인 지난 20일에는 북한 남성 주민 2명이 무동력선 나무배를 타고 동해 상으로 넘어왔다. 당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0일 오후 11시 30분께 울름도 동북방 100㎞ 지점에서 해군 초계기가 최초 발견했다"며 "해군 함정이 접근해 귀순 의사를 확인한 후 해양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귀순자는 작년에 비해 현저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올해 귀순자는 총 9회에 걸쳐 15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북한 군인이 넘어온 것은 4회에 걸쳐 총 4명이다. 지난해에는 3회에 걸쳐 총 5명이 한국 땅을 밟았다. 즉, 지난 해와 비교하면 귀순자 총 규모가 3배 증가한 셈.
북한군의 귀순 소식에 네티즌들은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한 네티즌은 "목숨을 걸고 한국으로 내려왔으니 누구보다 당당하게 살아가길"이라며 "당신께 자유민주주의를 선물로 드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얼마나 힘들면 탈북을 하겠냐"라며 "한국 생활도 힘들겠지만 우리 더불어 잘 살자"고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다.
한편,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된 현 시점에서 북한 주민들의 잇따른 귀순이 북한 내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근식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채널 A를 통해 "오 씨의 귀순으로 북한 군대 내부의 기강 해이, 군대 내부의 남쪽에 대한 친화적 이미지들이 계속 증폭이 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북한 병사의 잇따른 귀순이 대북 제재와 맞물린 지금의 북한 체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