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라이벌의 선수 주고받기...LG트윈스 투수 유재유, 김현수 보상 선수로 두산베어스에 전격 합류

두산 팬들은 엇갈린 반응..."약한 불펜 보강할 유망주" vs "당첨률 적은 복권 구입 꼴" / 윤민영 기자

2017-12-28     취재기자 윤민영

두산베어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LG트윈스로 이적한 김현수(29)의 보상 선수로 LG트윈스의 투수 유재유(20)를 지명했다.

유재유는 1997년생으로 길산초-양천중-충암고 출신이다. 유재유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트윈스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했다. 신장 183cm, 체중 87kg의 신체 조건을 지닌 유재유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8km/h까지 나오는 유망한 우완 투수다.

올해로 프로 2년차인 유재유는 입단 첫 해인 2016 시즌에 7경기 출전해 6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다. 2017시즌에는 1군에서 3경기 출전해 5이닝 동안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60의 성적을 냈고, 퓨쳐스리그에선 21경기에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등판해 1승 4패, 35⅔이닝, 1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8.07을 기록했다.

유재유는 프로 입단 후 눈에 띄는 활약은 하지 못했지만, 2015년 충암고 에이스로 활약하던 고교시절에는 세계 청소년야구 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당시 스카우팅 리포트에선 패턴이 단순하지만 빠른 공과 함께 수준급의 구위를 갖고 있으며, 발전 속도가 빠른만큼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됐다.

두산베어스 팬들은 유재유 지명 소식에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유재유의 합류를 반기는 한 네티즌은 항상 불펜 투수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는 팀 특성 상 나쁘지 않은 영입이라는 반응이다. 또 다른 네티즌은 “유재우는 97년생의 젊은 우완 투수로 2차 1라운드(전체 7순위)을 받고 입단한 투수로 이상훈 아카데미에서 키우던 유망주”라고 말했다.

반면, 유재유의 지명 소식에 실망감을 표하는 팬들은 당첨률이 적은 복권을 샀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상위픽에 어린 투수지만 2군에서도 평균자책점 8점대에 불과한 투수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두산베어스의 팬임을 밝힌 박수연(25, 서울시 서대문구) 씨는 “성적이 좋은 투수도 아니고, 7억 5000만 원을 포기하고 지명할 만한 선수인지 모르겠다”며 “차라리 내년 FA가 될 양의지에게 7억 5000만 원을 얹어주고 잔류시킨다면 팀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불평했다.

두산베어스 관계자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1라운드 지명 출신인 만큼, 잠재력이 풍부하고, 또 1군 경험이 있어 즉시전력도 가능하다고 봤다”며 “이번 지명은 미래 전력 확보와 즉시 전력 투입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모두 충족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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