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거나 걸어 다니면 카드 포인트 적립
부산시, 그린교통서비스 개시.."에너지 절약하고 돈도 벌고"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남구 대연동 경성대학교까지 매일 14km를 자전거로 등하교하는 박지훈(26) 씨는 절약되는 교통비는 물론 매월 1680원 가량의 카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게 됐다. 자전거 이용시 km당 6포인트씩 그린카드(친환경 제품 구입, 에너지 사용량 절약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체크, 신용, 멤버십카드)에 적립해주는 제도 덕분이다.
부산시와 교통안전공단은 3일 생활밀착형 온실가스 감축 추진을 위해 ‘그린교통서비스 활용 협약’을 체결한다. 지난해 말 환경부와 교통안전공단의 협력으로 시작된 그린교통서비스(GTPS)는 자전거 또는 도보 로 이동한 거리에 따라 포인트를 산정해 그린카드에 적립해 주는 시스템으로, 이번 부산시와의 협약으로 그린카드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린 체크카드, 그린 신용카드는 주요 은행에서 발급받을 수 있으며, 카드 사용을 원치 않는 경우에는 에코머니 홈페이지(//www.ecomoney.co.kr)를 통해 그린 멤버십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그린교통서비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그린교통서비스 홈페이지()에서 회원으로 가입한 후 스마트폰에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는다. 도보 또는 자전거를 이용할 때 앱을 실행시켜 로그인한 후, ‘서비스시작’ 메뉴를 누르면, 스마트폰에 있는 GPS을 이용해 이동 거리와 속도가 자동으로 계산돼 포인트로 쌓인다.
버스나 승용차로 이동할 때도 이 시스템이 작동하여 에너지를 절약하지 않고 포인트만 적립할 소지가 있어, 도보는 12km/h로 움직일 때만, 자전거는 12~35km/h의 속도로 움직일 때만 포인트가 적립된다. km당 도보는 20포인트, 자전거는 6포인트가 그린카드에 적립된다. 포인트 적립 가능 시간은 새벽 4시부터 밤 10시까지며, 월 최대 5000포인트, 연간 최대 6만 포인트까지 적립이 가능하다.
이 계산에 따라, 자전거 동호회 모임으로 일주일에 3회 총 200km 가량 자전거를 타는 김승현(31, 프리랜서) 씨가 그린교통서비스를 이용하면 매달 4800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1년이면 5만 7,600원이다. 김 씨는 “운동도 하고, 포인트도 받고, 환경도 생각할 수 있는 정말 좋은 제도인 것 같다. 당장 그린카드 앱을 다운 받겠다”며 그린교통서비스를 반겼다.
한 달 동안 쌓인 포인트는 합산되어 다음달 말일 등록된 그린카드에 쌓이는데, 이렇게 쌓인 포인트는 2만포인트 이상이면 현금으로 환급 받을 수 있고 5,000포인트 이상일 경우에는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김병곤 부산시 환경녹지국장은 “그린교통 활성화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물론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게 돼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자전거나 걷기를 통해 건강도 유지할 수 있는 1석 3조의 효과가 있는 좋은 제도에 시민들이 많이 동참하도록 적극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