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 대표단에 양측 베테랑 총출동...북, 평창올림픽 참가할까 주목
9일 판문점에서 회동,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 / 신예진 기자
2019-01-08 취재기자 신예진
2년여 만에 재개되는 남북 고위급 회담에 나설 양측 대표단이 모습을 갖췄다. 우리 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북측은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수석대표로 내세웠다. 고위급 회담은 오는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통일부는 7일 북측이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 등 5명의 북측 대표단 명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측 대표단을 이끌 리 위원장은 북한의 대표적인 ‘대남통’이다. 군 출신인 그는 지난 2004년 6월 제22차 남북군사실무회담 북측 대표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북측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일 북측에 우리 대표단 명단을 제시했다. 조 장관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차장 등 5명이다. 조 장관과 천 차관은 남북회담에 뼈가 굵은 ‘회담 베테랑’으로 꼽힌다. 특히 조 장관은 현재 통일부에서 북측과 회담 경험이 가장 많다.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은 예상대로 ‘평창 동계올림픽’이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 대표단이 남북 대회 주무 부처와 평창 올림픽 실무자로 꾸려졌기 때문. 남북 모두 평창 동계 올림픽을 논의하기 위해 각각 2명의 인물이 나선다. 우리 측은 노 2차관과 김 사무차장이, 북한은 원 부상과 리 위원이 자리한다. 리 위원이 속한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는 평창 올림픽을 위한 신설 조직이라는 주장도 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대표단에 대해 “남북이 균형을 맞춰 대표단을 결정한 것으로 본다”며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하고 가능하다면 남북관계 개선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회담의 틀이 갖춰졌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평화가 우선”이라며 목소리를 모았다. 한 네티즌은 “평화가 모든 것의 기본”이라며 “남북 평화를 바탕으로 평창 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평화로운 남북관계 바라는 것이 정상”이라며 “이번 대화로 얼었던 관계가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남북 회담을 통해 북한의 속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무 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평창 올림픽을 통해 평화를 강조하며 이미지 개선을 시도할 것"이라며 "이번 회담은 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