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선정성, 폭력성 도를 넘었다는데..
규제 완화 후 수위 높아져... "그래도 자율에 맡겨야" 목소리도
“얼척이 없네. 쳐돌았나, 씨x년이!”
“이년, 처음부터 꼬셔서 대줄 생각이었다고.”
“역시 걸레라는 소문이 사실이었구만!”
한국만화가협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2012년 심의위원회가 일부 웹툰에 대해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지정했을 당시 창작물에 대한 표현의 자유를 보장 받기 위한 작가들의 반발이 강했다. 그래서 현재의 자율규제 시스템이 도입됐지만, 자율규제라는 것이 많은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2012년 6월 19일 대표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도전 만화 코너에 아동을 성폭행하는 웹툰이 올라왔고, 웹툰 독자들의 항의가 거세자, 네이버 대표의 공식사과문 발표로 마무리가 됐다. 또 2012년 10월 18일 네이버 앱 홍보기획 웹툰 중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장면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도 했다.
부산에 사는 최모(18) 양은 평소 웹툰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학원물 웹툰은 좋아하지 않는다. “학원물 웹툰은 잘 보지 않아요. 일진들을 미화하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그리고 실제 학교 일진들이 떠올라서 기분이 좋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포항에 사는 안모(26) 씨는 학교폭력을 미화하는 웹툰은 청소년에게 해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안 씨는 청소년들은 아직 완전한 성인이 아니기 때문에 폭력이 미화돼서 나오는 장면을 보게 되면 폭력을 우호적으로 받아들일 착각에 빠질 수가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안 씨는 “솔직히 좋은 교훈을 주는 웹툰도 많지만, 아무래도 청소년들은 자극적이고 재미 요소가 많이 들어있는 웹툰을 찾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 사는 김미희(22) 씨도 웹툰의 자율규제를 옹호하는 입장에서 웹툰 작품의 일부 선정적 내용보다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전체 의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 씨는 “학교폭력 미화다,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얘기는 웹툰을 끝까지 보고 난 후에 말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만화가협회 관계자는 웹툰의 선정성과 폭력성 논란에 대해서 웹툰은 결국 이야기를 그려내는 것이기 때문에 특정 장면의 소재를 문제 삼기 전에 작품이 끝나고 평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현재 엡툰 작가들이 자율규제 기준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하는 중이며 창작자와 소비자 간에 완만한 합의 기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