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대졸자 취업 시장에서 경성대 '부·울·경 취업률 1위' 눈길
한국교육개발원 "경성대, 취업률 62.8% 달성"..."1위 비결은 '실무형 인재' 양성 맞춤 교육" / 정인혜 기자
2019-01-17 취재기자 정인혜
청년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일자리 확대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듯 보인다. 지난해 청년실업자는 43만 5000명, 실업률은 9.9%를 기록했다. 작년 청년 실업률은 지난 2014년 9.0%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9.9%까지 상승했다. 이는 9.8%를 기록한 지난 2016년보다도 0.1%나 오른 역대 최고치다.
실업률이 높아지자, 대학가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대졸 이상 고학력자 실업률이 고졸 학력자 실업률보다 높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대학가는 말 그대로 비상이 걸렸다.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실업률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금까지는 고졸 학력자의 실업률이 대졸 이상 학력자의 실업률보다 조금 더 높은 게 일반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부산의 경성대학교가 ‘실무형 인재’ 양성으로 부·울·경 취업률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성대학교는 2016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부·울·경 ‘가’ 그룹(졸업생 3000명 이상인 대학 그룹) 대학에서 62.8%로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이번 통계치는 지난 2016년 12월 31일 기준(2015년 8월 졸업자 및 2016년 2월 졸업자 대상, 건보가입자 등 교육부 취업통계 기준)으로 산정됐다.
앞서 경성대는 2015년 조사에서 부산지역 가군 대학 취업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1년 만에 부산 지역에서 부·울·경 지역으로 역량을 확장한 것.
경성대 측은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실무형 인재 양성 교육’을 꼽았다. 학생들을 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로 교육한 것이 취업률 상승 견인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취업교과목 내실화, 전문화된 취업캠프·취업동아리 마련, 현장실습 다양화, NCS(국가직무능력표준)기반 직무역량교육 특성화 등을 들었다. 채용설명회와 채용박람회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학생들이 저학년 때부터 취업에 꾸준한 관심을 갖게 하는 것도 비결 중 하나다.
또한 고용노동부로부터 5년간 29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 대학일자리센터 사업과 5년간 5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 IPP형 일학습병행제 사업에 각각 선정되어 탁월하고 효과적인 취업진로지원 시스템의 운영이 있었던 것도 취업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해외산업체 수요 맞춤형 프로그램 사업과 특성화 사업을 통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취업 지원도 한 몫 했다.
경성대 최태운 취업진로처장은 “우리 대학은 취업률 강화를 위해 기업체가 요구하는 교육과정을 개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며 “맞춤형 인재를 양성한 것이 이 같은 성과를 낸 배경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졸자의 취업이 부진하면서 고등학생들의 대학 선택 기준도 취업률로 옮겨가는 추세다. 당장 다수 대학 입시 사이트에 떠 있는 ‘취업 잘되는 대학교’라는 수십 개의 광고성 글이 이를 방증한다.
이와 관련해 예비 입시생 고등학생 최모(19, 부산시 사하구) 양은 “이제 정말 대학교를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다들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통 기준 중 하나가 취업률”이라며 “아직 잘 모르지만, 취업률 높은 대학교에 가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