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기 앞세워 남북 공동 입장·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합의
남북 차관급 회담 공동보도문 채택...北 대표단 경의선 육로 이욤... 패럴림픽에도 대표단 파견 합의 / 정인혜 기자
2019-01-18 취재기자 정인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이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하며,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된다. 북측은 또 30여 명의 태권도 시범단을 파견하며, 평창과 서울에서 시범 공연을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북측은 230여 명 규모의 응원단을 파견해 남측 응원단과 공동 응원을 펼친다.
평창 동계올림픽 논의를 위한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11개 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남북은 17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북측 단장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회담은 50여 분 간 진행됐다.
이날 회담에서 북측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은 경의선 육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북측 선수단은 2월 1일, 북측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응원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은 2월 7일 남측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북측은 동계 패럴림픽대회에 장애자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기자단 등을 150여 명 규모로 파견하며 이와 관련해 남북이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북측 전 부위원장은 이날 회담에 앞선 모두 발언에서 “북남 관계가 하루빨리 열리기를 매우 고대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2008년 이후 거의 10년 동안 사실상 북남 관계가 차단돼 있었고, 대결 상태가 지속됐다”며 북측의 구상을 전했다.
이에 남측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앞으로의 남북 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언급했다. 천 차관은 “지난 9일 고위급 회담에 이어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 접촉도 원만하게 잘 끝났다”며 “북측의 평창 올림픽 참가가 평화 올림픽으로 자리매김하는 것뿐만 아니라 남북 관계의 발전,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남북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후 남북은 45분 간 비공개로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회담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공동 입장과 단일팀 구성’이었다.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통일부는 공동 입장과 단일팀 구성이 합의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회담 전 진행한 정례 브리핑에서 “예단해서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평창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고 20일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협의가 있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부분들이 우선 합의돼야 한다. 그것을 토대로 IOC와 최종 결정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단일팀 구성에 대한 일부 비판적 시선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백 대변인은 “그것은 평화 올림픽 구상의 일부분”이라며 “단일팀 등 북한의 평창 참가와 관련해서는 우리 선수들이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지금 우리나라 상황에서 이게 정말 중요한 사안이냐”, “북한이랑 상종하지마라. 매번 속고 있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 등의 댓글이 있는 반면, “평화 통일을 위한 초석”, “문재인 정부 파이팅”, “평창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을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댓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