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의 '슈가맨'은 추억, 복고, 여유의 노래 선물 / 윤민영

2018-01-29     충남 천안시 윤민영
요새 음악의 트랜드 중 하나는 ‘역주행’이 아닐까 싶다. 과거에 사랑받았던 음악들이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재조명받는 것이다. 역주행이 반가운 것은 확 바뀌어버린 음악 시장 속에서 추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우리에게 추억의 노래를 들려주는 프로그램 JTBC의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은 선물 그 자체다. 음악 시장의 트랜드는 짧은 시간 여러번 변화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빠른 변화를 겪어왔다. 올해로 26세인 내가 처음 가요를 접했던 1990년대 중·후반은 김경호, 김종서, 포지션, K2, 김현정 등 락발라드가 주를 이뤘지만, 전체적인 장르별 균형이 잡혀 있었다. 영턱스클럽, 박진영, 업타운, 쿨, 샵, 터보, 엄정화 등 댄스 가수와 신승훈, 김돈규, 양파, 조성모 같은 발라드 가수들도 경쟁력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으로 접어들면서 임재범, 조장혁, 스카이(故 최진영), 자우림, 부활, 윤도현 등이 나타나 락 전성시대를 맞았다. 이윽고 2000년대 중반에는 테이, 박효신, 이수영, 김형중, SG 워너비, 바이브, 씨야를 앞세워 발라드와 R&B(리듬 앤 발라드)가 대세였다. 얼마 안가 2000년대 후반에는 원더걸스, 빅뱅, 소녀시대, 2NE1, 2PM 등 아이돌 가수들이 전성기를 맞아 아직까지 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잠시 힙합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아이돌 가수들은 이내 힙합을 접목시켜 대중가요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그러던 작년, 이변이 발생했다. 멜론 2017년 종합 차트 순위 10위권에 아이돌 가수는 10위를 기록한 트와이스 <KNOCK KNOCK>이 유일했다. 발라드 가수 에일리가 <첫눈차럼 너에게 가겠다>로 당당히 최정상에 올랐고, 그 뒤를 아이유의 <밤편지>와 윤종신의 <좋니>가 이었다. 대중가요 시장에 역풍이 분 것이다. 이제는 가요 시장에서 굵직한 이름을 남긴 가수들을 제외하고는 발라드 가수를 찾아보기 힘든 시대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추억 속에 잠들어 있던 발라드 가수들의 차트 최정상 탈환은 역주행 트랜드를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그 중심에는 TV 경연 프로그램이 있었다. MBC에서 진행했던 <나는 가수다>와 KBS <불후의명곡-전설을 노래하다>를 시작으로 MBC <복면가왕> 등이 복고풍 노래 부활에 앞장섰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들에 출연한 가수들은 과거 인기있던 가수들의 노래들를 편곡해서 불러 역주행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대표적으로 MBC <나는 가수다>에서 김경호의 <사랑과 우정사이>, 윤민수의 <그리움만 쌓이네>, 이정의 <말리꽃>, 임재범의 <여러분>, 박정현의 <그것만이 내 세상> 등은 모두 추억 속의 명곡들을 역주행시킨 곡들이었다. 여기에 기름을 끼얹은 것이 JTBC에서 방영하는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이다. 이 프로그램은 실제로 과거의 한 시점을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들을 찾아, 그 가수의 히트곡을 후배 가수들이 편곡해 부르는 포맷이다. 여기에 10대부터 40대까지 연령별 방청객 각각 25명씩 총 100명이 함께 참여해 추억을 곱씹는다. 아직 20대 중반으로 어린 나이에 속하는 나지만, 이런 나조차도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을 통해 잊고 지냈던 추억을 생각할 수 있게 됐다. 나조차도 이런데 3040 세대들은 어떨까 지레 짐작해보게 된다.
비록 한 가수의 노래 한 곡일 뿐이라고 쉽게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노래 한 곡에 많은 추억과 사연이 담겨있을 수많은 사람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잊고 지냈던 추억을 선물받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 28일 방송분에서는 한 40대 남성이 슈가맨으로 출연한 가수 쎄쎄쎄의 노래 <아미가르 레스토랑>를 두고 “의경 근무할 때 바닥에 방패를 들고 누워있을 때 흘러나오던 노래”라며 “최루탄 때문인지…”라고 추억을 회상했다. 나에게도 사연있는 노래, 추억이 깃들어 있는 노래는 많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이던 13세 때, 친구들과 함께 운동회에서 불렀던 파란의 <습관처럼>은 기억 한 저편 너머의 추억이다. 14세 때 친구와 함께 수련회 장기자랑에서 불렀던 모세 <한걸음>도 마찬가지다. 그저 불러본 것 때문만은 아니다. 그 과정에서 친구들과 연습하던 때의 에피소드, 수업 시간에 필통 속에 MP3(뮤직플레이어)를 숨겨놓고 기대어 노래를 듣던 그 순간의 그리움 때문이다. 시간은 순간이다. 이미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매 순간순간이 소중한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과거를 돌이켜 보며 추억을 회상할 시간과 여유는 없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잊혀질 수 있었던 그 때의 추억을 난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이 선물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한 가수의 노래 한 곡에 불과할 뿐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어린 시절의 추억 하나하나가 가슴 한 곳에 돋아난다. 잊고 지냈던, 때 묻지 않은 지난날의 순수함과 뭉클한 추억들이 나에게 잊지 말라고 외치는 것처럼. 오늘날 사회는 ‘하루를 벌어 하루를 산다’는 말이 큰 공감을 사고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여유를 느낄 새도 없이 살아간다. 당장의 여유를 느낄 새도 없다보니 과거의 추억은 자연스레 잊혀져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 외에 많은 사람들에게. 고작 20대인 나조차도 이런데 30대, 40대는 오죽 그러할까. 이런 때 과거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게 해주는 여유는 반갑다. 잊고 지냈던 추억을 선물해주는 <투유프로젝트-슈가맨>에게 감사한다. 적어도 나에게는 잊고 지냈던 추억이 사막 속의 오아시스처럼 다가왔다. 추억을 회상하다보니 어릴 때 즐겨 듣던 노래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이젠 뭘 하더라도 그 시절 같을 순 없으리오. 이제 바쁘더라도 가끔 전화를 해보시오. 이젠 뭘 하더라도 그 때와 같을 순 없으리오. 이제 바쁘더라도 우리의 추억을 기억해줘.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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