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올라탄 만화책, ‘웹툰’ 전성시대

너나없이 스마트폰으로 즐겨.. 인기끌면 영화화되기도

2014-05-26     취재기자 안건욱

최근 자정 12시 즈음해서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낯선 단어들이 자주 보인다. 이들 중에는 <노블레스>, <신의 탑>, <갓오브하이스클> 등이 있는데, 단어만 보면, 도대체 이게 무언지 생소하다. 이들은 다름 아니라 인기 웹툰의 제목들이다. 웹툰은 자정 12시에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이 시간만 되면 이렇게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웹툰 제목들의 인기가 급상승한다.

부산에 사는 고등학생 최모(17) 군은 아침에 등교해서 친구들과 만나자마자 어제 무슨 웹툰을 봤는지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니, 어제 <노블레스> 봤나? 짱, 멋있든데?” “당연히 봤지! 니, <쿠베라>는 봤나?” 아침 교실은 언제나 웹툰 얘기로 왁자지껄해진다.

웹툰이란 인터넷을 뜻하는 'web'과 만화를 뜻하는 'cartoon'의 합성어로 인터넷을 매개로 배포하는 만화를 의미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웹툰을 좋아한다. 웹툰의 인기가 새로운 젊은이들의 문화 트랜드가 됐다.

2000년대 초, 초창기 웹툰은 만화가 지망생이나 아마추어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알리기 위해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선보였다. 그래서 아마추어적인 성격이 강했다. 사람들은 만화책을 본 후 아쉬운 마음에 이런 아마추어들의 블로그에 실린 만화를 찾았다. 이들 만화들은 그림이나 스토리의 완성도가 낮았고 기성 만화책보다 한 수 아래였다. 웹툰 초창기부터 이들을 즐겨 봤던 김모(28) 씨는 “당시 웹툰들은 수준은 낮았어도 참신하고 친근한 맘에 제법 마니아 층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 초기 웹툰이 오늘날에는 포털사이트가 웹툰에 투자하고 홍보한 덕에 만화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심지어 웹툰은 영화, 연극, TV 드라마의 원작이 되면서 ‘One Source, Multi Use’의 대표적 사례로 자리 잡았다. 영화화된 대표적인 웹툰은 <이웃사람>, <26년> 등이 있는데, 영화진흥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며, 이들 웹툰 원작 영화는 누적 관객수가 각각 40만 명과 300만 명에 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웹툰 원작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70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포털 사이트 네이트에 연재된 웹툰 <닥치고 꽃미남 밴드>, <꽃미남 라면가게>는 TV 드라마로 제작되어 tvN에서 방영됐다. 또 유명 웹툰 작가인 강풀, <역전야매 요리>를 만든 정다정 등은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심사위원을 보기도 했으며, <이말년 씨리즈>의 작가 이말년은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웹툰의 인기 비결은 쌍방향성이다. 웹툰은 만화책과와 달리 독자가 읽은 웹툰에 대해 댓글로 자신의 의견을 즉시 표현할 수 있으며 작가를 응원할 수도 있다. 작가와 독자의 상호작용 또는 쌍방향성이 특징인 것이다. 부산에 사는 웹툰 독자 최모(21) 씨는 아침 9시에 일어나 컴퓨터로 웹툰을 보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최 씨는 “여러 웹툰 중에서 골라 볼 수 있고, 또 직접 내 의견이나 생각을 댓글로 표현할 수 있어서 웹툰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웹툰의 손쉬운 접근성도 웹툰 인기에 한몫 한다. 사람들은 웹툰을 만화책처럼 직접 사서 보는 게 아니라 인터넷으로 손쉽게 무료로 볼 수 있다. 요새는 PC가 아니라 스마트폰으로도 언제 어디서든지 볼 수 있기 때문에 웹툰의 접근성은 더 좋아졌다. 경북 포항에 사는 안모(28) 씨는 바쁜 직장인이다. 안 씨는 그런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웹툰을 보는 열혈 웹툰 독자다. 안 씨는 출퇴근길에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본다. 안 씨는 “언제 어디서든지 틈나는 대로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웹툰의 매력이다” 라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밝힌 2012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포함한 만화 산업 사업체수는 8,856개이며, 종사자 수는 1만 161명이고, 이들의 매출액은 7,585억 원이었다. 만화 중 포털 웹툰의 이용 비중은 61.4%였다. 또 지난해 네이버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네이버 웹툰 평균 이용자가 하루 620만명, 월 1,700만 명에 육박한다.

아마추어들이 웹툰을 네이버에 정식 연재하기 위해서는 네이버 웹툰사이트의 ‘베스트 도전 만화’에 자신을 웹툰을 올리고, 댓글, 조회 수 등을 종합한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웹툰 공모전도 있다. ‘대학 만화 최강자전’이라는 공모전 순위권 에 든 작품 중에서 전문가들이 회의를 통해 정식 포털 연재를 결정하기도 한다.

프랑스에서는 한국 웹툰의 영향을 받아 ‘델리툰’이라는 웹툰 사이트가 생겼다. 미국에는 개인 블로그 위주의 웹툰들이 성행한다고 한다. 주로 성적인 내용이 많다고 한다.

2013년 네이버는 웹툰 앱 일본어 버전을 출시했고, 네이버가 운영하는 일본의 카톡에 해당하는 ‘라인’이 웹툰을 수록하기 시작했다. 2013년 10월에는 일본 NHN 이 네이버 웹툰과 동일한 형태의 웹툰 사업체인 ‘코미코’를 런칭했다. 네이버 웹툰이 전세계 웹툰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웹툰의 ‘폭발적’ 인기와 더불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웹툰에 대한 명확한 규제가 없다보니, 이들이 선정성, 폭력성의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연재되고 있는 <일진의 크기>, <프리드로우> 등은 학교폭력 미화라는 이유로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만화가협회 관계자는 사람들이 웹툰의 일부 장면만을 단편적으로 보고 비판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웹툰이라는 것은 결국 이야기를 그려내는 것이기 때문에 특정 장면이 아니라 전체 스토리로 작품이 평가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만화가협회 관계자는 만화계도 웹툰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만화 시장의 규모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웹툰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웹툰을 통해서 만화계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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