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하나로 대박! 부산 명물 ‘씨앗호떡’

호떡에 해바라기 씨 등 견과류 넣어 독특한 맛...매일 장사진

2015-06-09     취재기자 윤지은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후문에는 두 개의 호떡 가게가 있다. 그런데 유독 한 곳에만 줄이 길게 늘어 서 있고 다른 한곳은 파리를 날린다. 보는 사람들이 민망할 정도로 차이가 나는 두 가게의 영업 상황. 줄 선 한곳 가게의 손님에게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니 “이 집이 원조이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평일, 주말할 것 없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 가게는 총각 3명이서 운영하는 ‘별난씨호떡’집이다. 이제는 부산의 명물이 된 씨앗호떡의 원조로 매일 500개는 거뜬히 파는 대박가게다.
2004년 박재헌(32, 부산시 부산진구) 씨와 친구들은 지금의 자리에서 ‘컵빙수’를 팔았다. 처음 해본 장사였지만 컵빙수도 나름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그러나 그 해 여름이 끝나고 겨울이 되자 손님들이 뚝 끊겼고 고민 끝에 호떡으로 업종을 바꿨다. “빙수를 팔다가 호떡을 구우려니 너무 어렵더라고요. 파는 것보다 찢어지는 게 더 많았어요. 이걸 어떻게 처리할까 하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찢어진 호떡 안에 해바라기 씨 등 견과류를 넣는 거에요” 이렇게 우연히 탄생한 씨앗호떡에 이제는 자신들만의 노하우까지 더해졌다. 호떡 속에는 설탕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밀가루, 황설탕, 흑설탕, 계피가루를 넣어 배합한 가루를 넣고 호떡이 바로 튀겨져 나와 말랑말랑 할 때 집게로 호떡을 해지고 해바라기 씨, 호박씨, 땅콩, 건포도 이렇게 4가지 견과류를 넣어 로고가 박힌 종이컵에 넣어 손님에게 전한다. 근처 백화점에서 일하는 성지혜(34,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일하다가 출출할 때면 나와서 호떡을 사먹어요. 단돈 천원에 크기도 커서 배도 부르고 씨앗도 들어있으니 다른 군것질보다 몸에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라고 말했다. 이 특이한 호떡은 국내 방송은 물론 일본에서도 출연요청이 쇄도해 ‘이색 맛집’, ‘대박 청년창업’등의 주제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렇게 ‘별난씨호떡’이 인기를 얻자 맞은편에 똑같은 방식의 가게가 생기고 남포동의 일반 호떡가게들도 똑같이 씨앗을 넣어 팔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2013년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KBS의 1박2일 부산여행 편에서 예능 프로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수 이승기가 남포동의 한 가게에서 씨앗호떡을 사먹는 것이 방송에 나간 이후 남포동이 원조로 알려져 부산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그 곳으로 몰리고 있다. 씨앗 호떡의 빅히트에 대한 소감을 묻자, 박 씨는 웃으며 “스타의 힘이 참 대단 하더라고요. 물론 전혀 마음이 쓰이지 않았던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그 덕에 씨앗호떡이 전국적으로 알려졌잖아요. 또 우리가 파는 호떡에 자부심이 있어요”라고 말하며 “우리만의 방법으로 호떡 하나하나에 들어가는 재료를 정량에 맞춰서 만들고 있다. 마구잡이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런 자신감 덕분일까 ‘별난씨 호떡’은 신세계과 계약을 맺어 전국 아울렛에 입점 되어있으며 그 곳들 역시 이 색다른 호떡을 맛보려는 손님들로 긴 줄을 이루고 있다. 박 씨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만큼 좋은 재료로 맛있는 호떡 만들고 있고, 물가가 올라도 호떡 크키는 줄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