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한국에 남아 문제 해결하고 싶다”...여론은 냉랭 “그냥 나가라”
완전 철수 가능성에는 모호한 답변…"모두 함께 이뤄 낼 성과에 대해 긍정적" / 정인혜 기자
2018-02-21 취재기자 정인혜
제너럴모터스(GM) 공장 철수가 화두인 가운데, GM 측이 “한국에 남아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냉담한 반응이다.
20일 이데일리에 따르면, 베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이날 여야 원내지도부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서 사업을 지속하고자 하며 경영 상황을 개선해 건전하게 만들어 나가겠다”며 “이러한 방안을 위해 자구 계획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자구 계획안’에는 투자 계획과 함께 구조조정 발표가 포함됐다.
다만 한국 정부에 요구하는 구체적인 지원 내용에 대해서는 모호하게 설명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앵글 사장은 “이런 계획을 위해 모든 이해 관계자로의 협조와 지원을 바란다. GM은 스스로의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정부와의 논의사항에 대해 구체적 사항을 말하기는 적절치 않지만 향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완전 철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요한 역할’, ‘긍정적인 확신’ 등 추상적인 단어로 답변을 회피했다. 앵글 사장은 ‘한국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완전 철수도 검토안에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에서의 사업을 개선해 지속하고 이를 통해 한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자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이런 일을 이뤄내기 위해 앞으로 많은 일이 남아있지만 논의를 통해 고무됐고, 모두 함께 이뤄 낼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확신을 한다”고 답했다고 이데일리가 보도했다.
군산공장 향후 처리 방향에 대해서는 “인수 의향자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앵글 사장은 지난 13일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하면서 "한국GM과 주요 이해 관계자는 한국 내 사업 성과 개선을 위한 긴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민들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한 네티즌은 “정부에 손 벌릴 줄만 알지 책임 회피하는 기업은 우리도 필요 없다”며 “언론 플레이로 혈세 받아 챙기려고 하지 말고 그냥 나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먹튀하는 걸로 유명한 놈들이 또 이런 식으로 수를 쓴다”며 “국민 일자리 볼모로 자기들 빚을 세금으로 갚아달라는 건데 왜 우리 세금으로 미국 기업을 살려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날 GM 군산공장 폐쇄와 관련, 군산 지역을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하는 한편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긴급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고용노동부는 오늘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받아 군산 지역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긴급 절차를 밟아나가기로 했다”며 “현재 군산시의 경우 고용위기지역 지정 요건을 충족하지 않지만,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관련 규정을 고쳐서라도 지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면 고용보험을 통한 고용안정지원 등 종합 취업 지원 대책을 수립·실행하며, 자치단체 일자리사업에 대한 특별지원도 가능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