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계 레전드 이승훈, 아시아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우뚝'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銀 이어 매스스타트에서 초대 올림픽 챔피언 등극..."베이징서도 뛰겠다"/ 조윤화 기자
빙상계의 살아있는 레전드로 불리는 스피드 스케이팅 이승훈(30) 선수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 중 마지막으로 치러진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승훈 선수는 24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개인 통산 다섯 번째 메달(금3, 은2)을 수확했다. 이로써 이승훈 선수는 아시아 역대 최다 동계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승훈 선수의 메달 사냥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부터 시작됐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남자 1만m, 5000m에서 각각 금, 은메달을 차지한 이 선수는 그로부터 4년 뒤 소치 경기에서 남자 팀 추월 부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또 4년 뒤, 안방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승훈 선수는 10대 신예인 김민석(19), 정재원(17)과 함께 나간 남자 팀 추월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평창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을 딴 직후 진행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승훈 선수는 "멋진 올림픽을 할 수 있게 해 준 소속사에 감사하다"며 "자원봉사자들에게도 멋진 레이스를 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응원해준 관중과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훈 선수는 "베이징 올림픽을 목표로 준비할 것"이라며 4년 뒤 열릴 베이징 올림픽에도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올림픽 기간 동안 SNS를 이용해 국민과의 소통에 힘을 쏟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이승훈 선수를 향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승훈 선수가) 대한민국 빙상의 위대한 역사를 썼다"며 "막판 폭발적인 역주에 온 국민이 열광했다"고 이승훈 선수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네티즌들도 이승훈 선수의 금메달 소식에 "이승훈 선수 금메달 축하드려요", "이승훈 선수도, 정재원 선수도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전략의 승리"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평창에서 레전드로 우뚝 선 이승훈 선수는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한국 선수단 기수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