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고백’ 배우 최일화, 성폭행 감추려 '꼼수 고백' 의혹 확산

"연극배우협회 이사장 사퇴·드라마 하차" 발표에 연극배우 A 씨 "25년 전 명백한 성폭행당해" 반론 제기 / 신예진 기자

2019-02-26     취재기자 신예진
본인의 성추행 사실을 먼저 고백한 배우 최일화가 성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최일화는 성추행에 대해 공식 사과와 함께 드라마 하차 등 상황 정리에 나섰다. 그러나 성폭행 논란에 대해서는 해명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최일화는 지난 25일 본인이 성추문에 휩싸였다고 고백한 바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최일화는 소속사를 통해 “저 또한 배우의 한 사람으로 성추행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당시엔 그것이 잘못인지도 몰랐던, 가볍게 생각했던, 저의 무지와 인식을 통렬히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태가 터졌을 때 바로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겁이 나는 마음이 컸던 것도 사실”이라며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최일화는 이어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현재 맡고 있는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직,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와 영화·광고, 세종대 지도교수직 등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5년 전 같은 극단에서 활동하던 한 여성배우가 그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최일화의 성추행 자진 고백이 성폭행을 덮기 위한 꼼수 고백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5년 전 최일화와 같은 극단에서 활동하던 연극배우 A 씨는 헤럴드경제를 통해 최일화의 성폭행을 폭로했다. <애니깽>이라는 작품을 위한 연습 중 우연히 가진 술자리에서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  A 씨는 ”연기 지적이 계속되던 중 갑자기 강압적으로 성폭행을 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A 씨의 나이는 고작 24세였다. 사건 이후에도 최일화의 성폭행 시도는 계속됐다. A 씨는 “무서워도 말도 못하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며칠을 보냈다”며 “그 후 최일화가 또 나를 끌고 가기에 소리를 질렀다. 그때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당해 기절을 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최일화가 "선수를 쳤다"고 주장했다. 미투 운동이 활발해지자 자신의 이름이 언급될 것을 우려해 성추행으로 수위를 낮춰 고백했다는 것. A 씨는 “최일화 씨가 마치 가벼운 성추행이었던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며 “명백한 성폭행이었다”고 주장했다. A 씨의 폭로에 최일화를 향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치솟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최일화의 은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어린 신인 여배우 성폭행해서 연극배우라는 꿈을 접게 만들어 놓고는 가벼운 성추행인 것처럼 말하며 자신의 자리를 내려놓는다?”라며 “나이도 많은데 다시는 TV에서 보고 싶지 않으니 은퇴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공소시효 만료돼서 고백한 거 아닌가?”라며 “그 전까지는 사과할 마음도 나지 않았을 듯”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숙은 무슨 그냥 한 여자의 인생을 망쳐놓은 성폭행범이다”라며 “진정한 사죄를 올리고 죗값을 달게 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