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10만 원에 입주하세요" '부산 청년 쉐어하우스'에 신청 봇물
부산시·㈜GS건설 공동 시범사업 공모에 입주 신청률 5:1... 부산시 "사업 확대해 수혜자 늘리겠다" / 김민성 기자
2018-02-27 취재기자 김민성
청년들을 위한 쉐어하우스 '부산청년 우리집' 프로그램에 많은 청년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에 제안된 사회 공헌 사업으로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쉐어하우스를 조성하자는 사업이다. 홀로 사는 노년층도 지원 대상이다. 앞서 부산시는 1차 시범사업으로 GS건설 기부금 5000만 원, 부산시 1000만 원 등 6000만 원의 사업비로 금정구 장전동과 부곡동 주택 3채(10실)를 쉐어하우스로 조성했다.
부산시는 부산경제진흥원과 함께 지난 1월부터 한 달간 부산 소재 대학과 부산에 주소를 둔 취업 준비생을 대상(만18세~29세)으로 입주자 모집을 공고한 결과 총 50명이 신청해 5: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 조사를 통해 생활 패턴 및 성향을 사전에 파악 후 면접을 통해 예비 입주자를 선정했다. 예비 입주자들은 사전에 입주 희망 주택을 둘러보고 동거할 입주자를 자율적으로 구성,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 입주한다.
부산 청년 우리집 1호점 금정구 부곡동에는 월 48만 원을 내고 여학생, 취준생 4명이 거주 할 수 있게 돼 있다. 1호점과 마찬가지로 2, 3호점도 월세가 40만~60 만 원대여서 4명이 살게 되면 1명당 10만 원 선으로 거주할 수 있다. 신학기 대학가 주변의 자취방 월세보다 훨씬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부산 청년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쉐어하우스에는 냉장고, 세탁기,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커피포트, 밥솥, 청소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 일체와 생활 집기류 일체도 지원돼 청년들의 쾌적한 생활을 돕는다. 거실, 주방, 화장실, 베란다 등을 리모델링해 더욱 편안한 주거환경을 만들었다.
부산청년 우리집이 들어선 곳은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부산대, 부산외국어대, 부산가톨릭대, 대동대 등 4개 대학교가 소재하고,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역에서 도보로 10분 이내에 위치하며, 주택 재개발 요인이 없는 조용하고 안정된 주거 생활 지역들이다.
예비 입주자 중에서는 경남 창원시에서 한 시간 반 이상 걸려 통학하는 대학생, 부모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꼭 선정돼야 한다는 연년생 세 자매인 대학생, 해외에서 커피 창업을 공부한 경험을 노하우로 부산에서 사업을 준비하겠다는 예비 창업가, 전남 순천에서 활기 넘치는 부산이 좋아 부산에서 직장을 구하겠다는 취업 준비생도 있다.
예비 입주자 대학생 최제원(22, 경남 양산시) 씨는 “학교와 집이 멀고, 비싼 월세 때문에 창문도 없는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학교를 다녔는데 이젠 쉐어하우스에 테라스도 있어서 숨통이 트일 것 같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서병수 부산 시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요즘 대학생들이 취업 준비와 주거비 등 생활비로 이중고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안타깝다. 우리 사회가 조금씩 무거운 짐을 나눠지는 아름다운 문화가 필요하다"라며 "1차 시범사업에 이어, 2차 사업을 추가로 발굴하여 ‘부산청년 우리집’ 조성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