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뇌물 혐의' 이명박, 뉴욕 제과서도 2억 뒷돈?...“본인 곳간만 채운 경제 대통령”

검찰, ABC 상사 손모 씨 조사...손 씨, 이 전 대통령 측에 금품 제공 인정 / 신예진 기자

2018-03-08     취재기자 신예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가 또 추가됐다. 이번에는 강남 ‘뉴욕제과’ 측으로부터 2억 원의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한국일보는 6일 이 전 대통령 측이 2007년 대선 전후로 ABC상사 회장 손모(68) 씨로부터 2억 원을 받은 정황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가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ABC 상사는 빵집 서울 강남역 일대 유명 빵집인 뉴욕제과를 인수해 운영했던 회사다. 검찰은 손 씨가 이 전 대통령에게 건넨 2억 원의 대가를 캐고 있다. 검찰이 제일 주목하는 것은 손 씨가 2009년 임명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시 부의장 자리다. 해당 자리는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인맥 확충을 원하는 지역 유지 등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 씨는 이후 국민훈장을 받기도 했다. 손 씨는 이 전 대통령 측에 돈을 건넸다는 의혹을 인정했다. 최근 검찰은 손 씨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한 바 있다. 검찰은 금전 거래가 이처럼 자리 임명을 위한 것인지, 혹은 사업 편의 대가인지 등을 추가로 수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와 더불어, 이번 사건에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MBC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측근인 김 전 총무기획관은 손 씨에게 2억 원을 받은 인물이다. 송 전 장관은 손 씨에게 김 전 총무기획관을 소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조만간 송 전 장관도 소환해 개입 여부에 대해 추궁할 계획이다. 이 전 대통령의 혐의가 또 추가되자, 네티즌들의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경제 전문가라고 기대했었는데 본인의 곳간만 채울지 누가 알았을까”라며 “4대강, 자원외교...어쩌면 박근혜를 넘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검찰은 오는 14일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해 관련 혐의를 조사한다. 이 전 대통령은 100억 원대 뇌물 수수 혐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다스 실소유주 의혹 등 13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