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의혹받은 박수현 "보복성 정치공작일 뿐...여자 문제 없었다"
“전처 등이 부정청탁해 거절하자 기자회견 기획 조작"...충남지사 선거 완주 의사 재확인 / 정인혜 기자
2019-03-12 취재기자 정인혜
충남지사 예비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최근 제기된 자신의 불륜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이 같은 의혹은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 부정청탁을 거절한 데 따른 ‘보복성 정치공작’이라는 것. 일각에서는 사실 무근 음해성 폭로에 대해 무고죄로 고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변인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 전 부인과 이혼 협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백 억대의 특혜를 주도록 강요받았지만 거절했다”며 “이후 충남지사 예비선거에 등록하자 특혜를 요구했던 장본인들이 기획 조작된 기자회견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 전 대변인의 전 부인인 박재은 씨와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 알려진 오영환 씨는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변인에 대한 불륜설을 제기한 바 있다. 다만 박 전 대변인이 공개한 당시 소장에 따르면, 박재은 씨는 이혼 사유로 생활고만을 언급했다. 여자 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박 전 대변인은 오 씨와 박 씨가 이혼을 대가로 우선 순번을 정해 세 가지의 사업권을 구체적으로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또는 가스차 충전소를 위한 서울시 토지의 20년간 무상임대, 사업 인허가, 성남구 분당의 주유소 매입자금 150억 원·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주유소 매입자금 500억 원을 연 4%의 저렴한 이자로 대출받도록 은행을 알선해달라는 요구를 해왔다는 것이다.
박 전 대변인은 “이들은 '청와대 대변인 말 한마디면 해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취지로 제 전 보좌관을 압박했지만, 요구를 들어줄 힘도 없었다”며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이들은 제가 불륜을 벌여 아내가 집을 나갔다는 허위사실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벌였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변인은 전처 박 씨의 배후가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제 전처는 이런 일을 꾸밀 능력도 배짱도 없고, 악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누군가 전처의 처지를 교묘히 파고들어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변인은 이와 함께 충남지사 선거에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박 전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허위날조 공작정치 세력은 충남지사 선거판을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어 유력 예비후보인 저를 벼랑으로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며 “포기할 수 없다. 이런 기획을 일삼는 장본인들과 배후 세력에 굴복할 수 없다. 정정당당하게 충남 도민만 바라보고 뛰겠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양측의 의견이 상반되는 만큼 확실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누구든 억울한 일이 없도록 사실 관계가 밝혀져야 할 문제”라며 “박수현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앞으로 정치판에 두 번 다시 얼굴 내밀 생각하지 말고, 부인이 거짓말하고 있는 거라면 무고죄로 고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검찰에 고발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 “이건 미투가 아니라 불륜 문제 같은데”, “민주당 내부 총질 중”,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 “개인 가정사로 혼잡스럽게 떠드는 거 이제 그만하자”, “생활고로 이혼했다면서 갑자기 웬 불륜”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