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중·고생 1인당 사교육비 월 27만 원, 조사 이래 최고 수준

영어는 제자리 걸음이지만 국어 과외 급증... 소득수준 따른 사교육비 양극화도 갈수록 심화 / 김민성 기자

2019-03-15     취재기자 김민성
지난해 초·중·고교생 1인당 사교육비가 월평균 27만 1000원인 것으로 나타나 2007년 사교육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15일 ‘2017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전년과 비교해 3.1% 증가한 18조 6000억 원이다. 사교육비의 범위는 학원, 방문학습지, 인터넷 강의, 과외 등의 수강료다. 수능에서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는 사교육비가 0.5% 늘어나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문이 길어지고 새 유형이 많아지는 등 어려워진 국어는 두 자릿수 증가율(14.2%)을 기록했다. 초·중·고교 예체능 분야도 12.9%(취미·교양)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역별 사교육비 지출은 서울이 39만 원, 대구 30만 원, 경기 28만 6000원 순이었고, 전남이 15만 7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가구의 월평균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 700만 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5만 5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200만 원 미만인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9만 3000원이었다.
이같은 양극화는 사교육 참여율에서도 나타났다. 참여율은 월평균 소득 700만 원 이상 가구의 경우 83.6%로 가장 높았고, 200만 원 미만인 가구는 43.1%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사교육비가 2007년 조사 시작 이래 역대 최고치를 찍은 통계 발표에 관련, 기사 누리꾼들은 “현실과 다르다. 27만 원은 한 과목 값도 안나오는게 사실”, “27만 원만 들면 소원이 없겠다”, “사교육 조사 좀 제대로 해라”, “두 군데만 가도 기본 50만 원이다” 등 통계 조사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계속 심화되는 사교육비 양극화에 관련된 기사 댓글에는 “이러니 명문대로 갈수록 금수저 비율이 높지”, “있는 놈만 더 출세하는구나”, “이런 나라에서 아이를 어떻게 낳냐”, “공교육을 강화하자”, “소득상위권이 곧 성적상위권” 등 비판 의견이 줄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