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를 지키자"... 을숙도서 습지 행사 '다채'
17일부터 1주간.. 생태자료 전시, 갯벌체험 프로그램도
2014년 세계 습지의 날을 기념하고 습지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이번 달 17일부터 27일까지 을숙도 및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일원에서 습지주간 행사가 펼쳐진다. 행사기간 중 참가자들은 습지 생태 자료가 전시된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 습지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동카트 습지탐방 및 갯벌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며 습지를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습지(wetland)란 물기가 있는 축축한 땅으로 담수, 기수, 염수가 영구적, 또는 일시적으로 그 표면을 덮고 있는 지역으로 내륙습지와 연안습지로 구분된다. 습지에는 물새와 더불어 여러 생물들이 살고 있어 보존 가치가 높다. 이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람사르협약(Ramsar Convention)에 의해 2월 2일이 세계 습지의 날로 지정됐고,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부터 해양수산부와 환경부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습지의 날이 겨울철인 관계로 지난해까지는 습지생태가 가장 활발한 5월을 습지주간으로 설정해 행사를 시행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세월호 참사 및 지방선거로 인해 습지주간을 늦춰 7월 중 개최하게 됐다.
습지주간에 낙동강하구를 방문하면 가장 먼저 가봐야 할 곳이 낙동강하구에코센터다. 현재 이곳 1층에서는 연꽃 특별 전시전이 개최되고 있다. 여기서는 연꽃을 종류별로 감상할 수 있고 연꽃을 주제로 한 공예품, 연꽃 소재의 화장품도 볼 수 있다.
에코센터의 하이라이트는 2층이다. 이곳은 낙동강하구의 습지생태를 알리는 상설전시전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습지의 생성과 기능에 대한 정보부터 낙동강 하구의 형성 과정, 습지 생물, 국내외 습지 소개 등 습지와 관련된 구체적 내용이 전시되고 있다. 관람객들은 실시간으로 주변 습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중앙홀을 시작으로 1존부터 5존까지 순서대로로 이동하며 습지에 대한 정보를 순차적으로 알 수 있다. 각 존마다 관련 용어를 설명해주는 터치스크린이 설치돼 생소한 용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망원경으로 센터 주변에 펼쳐진 습지를 자세히 관찰할 수도 있다. 공간도 넓고 출입구가 여러 군데 있어서 헷갈릴 수도 있지만 바닥에 표시돼있는 새 발자국 모양만 잘 따라가면 쉽게 2층을 일주할 수 있다.
센터 방문객 김문자(68, 부산 사하구 장림동) 씨는 “습지를 쉬운 내용부터 전문적인 내용까지 순서에 맞게 차근차근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며 “특히 주변이 습지라서 망원경으로 습지와 생물을 관찰할 수 있었던 것과 주변에 돌아다니는 철새와 게를 실제로 볼 수 있었던 점이 참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체험 프로그램들은 방문객이 늘어날 주말인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에코센터 옆 체험부스에서 △메뚜기 만들기(7.19~20) △잠자리 만들기(7.19~20) △토우 만들기(7.19~20) △모기퇴치 스프레이 만들기(7.26~27) △자투리 가죽공예(7.26~27) 및 재활용품 전시(7.26~27)가 있을 계획이다. 낙동강하구와 을숙도 일원에서는 △수생식물 관찰(7.19) △나비관찰(7.20) △야생동물치료센터 견학 및 새소리 구별하기(7.24) △유목으로 작품 만들기(7.26) △갯벌체험(7.27) △야생동물 진료체험(7.27) △배로 둘러보는 낙동강하구 탐방(7.19, 7.24~27, 취약계층 대상) △전동카트 습지탐방(7.19~20, 7.26~27) 등 생태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번 습지주간에 진행되는 일부 체험 프로그램들은 낙동강하구에코센터 홈페이지(wetland.busan.go.kr)에서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안전을 고려해 초등학교 미만 어린이의 참가가 제한되는 프로그램도 있다. 대부분 행사는 무료로 실시되나, 체험 프로그램인 ‘수생식물 관찰’ 등 일부 프로그램은 유료로 진행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낙동강하구에코센터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화(051-209-2051~8)로 문의하면 된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 관계자는 “습지주간을 맞아 진행되는 다양한 볼거리 및 행사에 시민 여러분이 많이 참여해 습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연보전 및 습지보호에 관심을 가지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