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친구 3명 연쇄살인 30대 용의자에 경찰 본격 수사 착수
포천서 암매장된 여성 시신 발견...용의자는 또 다른 여성 살해 혐의로 구속 수감 상태 / 신예진 기자
2018-03-15 취재기자 신예진
한 30대 남성이 20대 여성 3명을 연쇄 살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상대는 모두 그의 여자 친구들. 이 남성의 여자 친구들은 최근 1년 새 잇따라 숨졌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 A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검토하고 있다.
A 씨의 연쇄살인 가능성은 지난 13일 불거졌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경기도 포천시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지 8개월 된 B(20)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기 때문. B 씨는 A 씨가 운영하는 유흥업소 도우미이자 전 여자 친구였다. B 씨는 지난해 11월 어머니의 신고로 실종 접수됐다. 경찰의 CCTV 분석 결과 B 씨는 지난해 7월 13일 자신의 자취방 근처에서 마지막 모습이 확인됐다.
B 씨를 단순 잠적으로 봤던 경찰은 B 씨가 암매장된 상태로 발견되면서 전 남자 친구인 A 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A 씨는 또 다른 여자 친구 C 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이었다. A 씨는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C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그의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경찰은 A 씨가 지난해 7월쯤 B 씨의 시신이 발견된 포천의 한 야산 주변을 다녀간 사실도 포착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A 씨는 사건 현장을 다녀온 뒤 렌터카를 스팀 세차까지 해서 반납했다는 것이다. 고의적으로 범죄 흔적을 지웠다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 경찰은 지난해 6월 A 씨의 또 다른 여자 친구 D 씨가 병사한 사실도 확인했다. A 씨와 D 씨는 동거한 사이다.
앞서 A 씨는 경찰이 B 씨의 실종에 대해 캐묻자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KBS에 따르면, A 씨는 현재 경찰의 구치소 접견 요구도 모두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수감자 신분인 A 씨가 접견을 거부하면 규정상 경찰은 A 씨와 만날 수 없다.
경찰 관계자는 같은 언론을 통해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절차상 경찰서로 A 씨를 데려오거나, 구치소 내부에서 조사가 가능하다"라며 "현재 A 씨가 접견을 거부하고 있어 체포영장 신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 씨의 연쇄살인 가능성이 커지자, 네티즌들은 분개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전형적인 연쇄살인범이자 싸이코패스”라며 “연속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꼭 자기가 범행을 저지른 곳을 다시 가본다고 프로파일러들이 그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것이 바로 사형이 필요한 이유”라며 “수 틀리면 죽이고, 맘에 안들면 죽이고, 이유없이 죽이고... 정말 무서운 세상이 됐다”고 혀를 찼다. 그는 “피해자가 더 있을지도 모르니 철저하게 수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