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찰관, 차 안에서 총상 입고 숨진 채 발견, 자살 추정

경찰 "낮 근무 위해 권총 수령 후 피 흘린 채 발견...오발 가능성 낮다" / 신예진 기자

2018-03-16     취재기자 신예진

대구에서 현직 경찰관이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중인 경찰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숨진 A(35) 경사는 이날 오전 9시께 대구 시내 모 파출소 뒤편 도로변에 서 있던 아반떼 승용차 안에서 동료 경찰관에 의해 발견됐다. A 경사는 발견 당시 운전석에 앉아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A 경사는 이날 오전 주간근무를 위해 오전 8시 30분께 출근했다. 이후 8시 45분께 파출소 내 무기고에서 38구경 권총 1정과 실탄 3발, 공포탄 1발을 수령했다. 총기를 받은 A 경사는 동료 경찰관에 “잠시 차에 다녀오겠다”며 파출소 밖으로 나갔다고 이데일리는 밝혔다.

경찰은 A 경사의 자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경위를 조사 중이다. 현장에서 발사된 총탄은 1발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머니투데이를 통해 "평소에 직원들 사이에 평판이 굉장히 좋은 직원이었고 전날에도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아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총을 맞은 부위 등으로 미뤄 오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젊은 경사의 죽음에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한 네티즌은 “무슨 사연이 있는지 알 수는 없으나 젊은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안타깝다”며 “희망을 놓기 전에 주위에 도움을 청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 상처를 가지고 살아갈 남은 유가족도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소방관만큼이나 힘든 직업이 경찰관인데 조명을 못 받아서 안타깝다”며 “밤에 누워서 잘 수도 없고 순찰을 돌아야 돈이 나오고, 신고는 소방관들보다 몇 십 배는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마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정말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씁쓸함을 보였다.

한편, A 경사는 지난 2010년 6월 순경으로 임용됐다. 지난 1월 정기인사에서 경북 구미 경찰서에서 대구 성서 경찰서로 전입해 근무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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