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 안희정, 19일 오전 10시 검찰 출석...여전히 “애정 관계” 주장
검찰, 성관계 '강압성' 여부에 초점...안희정, 지인 자택서 조사 준비 / 신예진 기자
검찰이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소환조사를 통보했다. 안 전 지사에 대한 검찰의 소환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19일 오전 10시부터 안 전 지사에 대한 소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검찰의 소환 조사는 안 전 지사의 지난 9일 검찰 출석 이후 열흘 만이다. 당시 안 전 지사는 검찰과 출석 날짜를 조율하지 않고 자진 출석했다.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정무비서였던 김지은(33) 씨와 자신의 싱크탱크인 ‘더좋은민주주의 연구소’ 직원 A 씨 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지난 6일, A 씨는 지난 14일 차례로 안 전 지사를 고소했다.
검찰은 안 전 지사의 ‘기습 출석’ 이후 사건의 증거와 진술 등을 상당 부분 확보했다. 안 전 지사의 자택, 도지사 집무실, 관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범죄 장소로 알려진 서울 마포구 한 오피스텔의 CCTV 영상 등을 입수했다. 또, 안 전 지사의 주변인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검찰은 성관계의 ‘강압성’ 여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김 씨 등 고소인들이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을 주장했기 때문. 안 전 지사가 합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도지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안 전 지사는 “자연스러운 관계였다”고 반박하고 있어 법정 다툼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의 소환 통보에 안 전 지사 측은 조사 준비에 나섰다. 안 전 지사는 경기도 지인의 자택에서 머물고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날 변호인들은 해당 저택에 여러 차례 드나들었다.
검찰이 안 전 지사를 소환하자, 네티즌들은 “당연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한 네티즌은 “구속수사해도 이를 지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아직도 피해자들과의 ‘애정’을 주장하는 안희정이 우습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가족이 있는 남자가 ‘합의 하에 관계했다’고 당당하게 얘기하다니”라며 “인생 편하게 살아서 정말 부럽다”고 씁쓸함을 보였다.
한편, 검찰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안 전 지사의 신병처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철저하고도 빠르게 의혹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