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월평균 생활비 50만 원 넘어...“물가 오르면 밥값부터 줄일 것”

알바몬, 대학생 2739명 대상으로 실시한 '월평균 생활비' 조사 / 신예진 기자

2018-03-20     취재기자 신예진

대학생들의 월평균 생활비가 50만 원을 넘었다. 그러나 오르는 물가에도 불구하고 대학생들의 용돈 사정은 제자리 걸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아르바이트 대표 포털 알바몬이 최근 대학생 2739명을 대상으로 ‘월평균 생활비’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20일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생활비로 한 달 평균 51만 4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몬이 지난 2015년 같은 설문조사 때 36만 6000원이었던 생활비가 3년 새 14만 8000원 더 늘어난 셈이다.

생활비 지출은 꾸준히 늘었지만, 가정에서 받는 용돈은 여기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용돈 평균은 28만 8000원. 월 생활비에서 용돈이 차지하는 비율은 56%가량이다. 이에 따라, 대학생 절반인 약 50.2%가 아르바이트를 통해 부족한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적으로 내가 마련한다’는 응답도 27.2%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생활비 지출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뭘까. 조사결과, 대학생 2명 중의 1명은 ‘물가 상승’을 꼽았다. 이를 뒤이어, ‘외식, 모임 증가에 따른 식비 증가’가 39.1%를, ‘스트레스 해소 등 씀씀이 자체가 헤퍼진 탓’이 28.0%를 차례로 차지했다.

대학생 박모(21, 부산시 남구) 씨는 “자주 가던 칼국수 가게도 최근 가격을 45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렸다”며 “최저임금이 올라서 좋지만, 물가도 함께 오르니 딱히 살기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생들은 물가 상승 시 지출을 줄일 항목 1위로 ‘식비’를 선택했다. 성별과 관계없이 대학생 66.7%는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면 밥값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학생들은 술ㆍ담배ㆍ모임 회비 등 유흥비가 52.0%, 여학생들은 의류 및 화장품 구입비가 56.6%로 각각 2위를 차지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대학생들은 오르는 생활비에 당황할 것도 없고 평소대로 열심히 살면 된다”며 “앞으로 물가는 계속 오르고, 생산 인구는 계속 줄어들어 좋은 날을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외에도 네티즌들은 “2017년에 20만 원으로 생활했는데”, “물가가 오르니 자연스럽게 다 오르는 것”, “그래도 최저시급 올라서 살 만하다”, “자취하는 학생들은 돈이 더 들겠지”, “저 금액은 평균일 뿐”, “아들보다 딸 키울 때 돈이 더 들더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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