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 키우는데도 정부가 지원해달라고?...반려견 입양 전 앞뒤 가려야
반려동물 애호가 64%가 "관리 비용 부담된다"...돈·시간 없어 망설이는 사람들 많아 / 김민성 기자
2019-04-02 취재기자 김민성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크게 늘어났지만, 여기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고심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무 살 때부터 현재까지 7년간 반려견을 키워 온 김소형(27) 씨는 독립한 이후 2년간 반려견을 키웠지만 비용 때문에 올해 본가에 보냈다. 김 씨는 "반려견 사료비 지출도 만만찮은데다 동물의료보험이 안돼 의료비 부담도 컸다"고 말했다.
김도연(21) 씨는 애완견 중성화 수술을 해주고 싶지만 수술비가 평균 20만~30만 원 정도여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 씨는 "유기견을 입양하면 중성화 비용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는데 일반 개를 키울 경우 비용 지원이 없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유화랑(22) 씨는 애완견을 키울지 말지 고민 중이다. 유 씨는 어릴 적부터 부모에게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졸랐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그는 "이제 혼자 살게 돼 강아지를 키워 볼 생각이지만 학교에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 개를 보살필 시간이 없을 것 같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나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개를 키우는 데 돈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3월 서울연구원 인포그래픽스의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반려동물 관리비용이 많이 든다'고 답한 응답자가 64.9%로 가장 많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따르는 경제적 어려움을 놓고 누리꾼들도 찬반 양론으로 갈렸다. 일부 애견인들은 "돈 없으면 반려견을 키우지 말라는 말인지 모르겠다"며 "우리나라도 반려견 관리 비용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또다른 네티즌은 "경비가 부담스러우면 개를 키우지 말아야지 개인적인 일에 (국가) 예산을 투입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