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를 시원하게"... ‘쿨링’화장품이 뜨겁다
여름철 맞아 불티...전문의, “노화방지 효과는 미미”
여름을 맞아 화장품 업계는 쿨링 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더운 여름에 피부에 바르면 시원해진다는 쿨링 화장품은 통풍이 잘되는 옷이나 신발 등에나 사용되던 쿨링 기술을 화장품에도 적용시킨 것이다.
쿨링 화장품의 원리는 간단하다. 이들 제품들은 화장품에 알코올의 일종인 에탄올이나 액화가스를 첨가해서, 피부에 발라진 이들 성분들이 증발할 때 피부의 열이 일부 같이 증발하게 한다. 이때 순간적으로 피부 온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쿨링 화장품을 바르면 피부가 시원해지는 느낌을 갖는다는 것이다.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내 화장품 브랜드 R사 매장에서는 여름을 맞아 출시된 쿨링 제품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매장 직원 한효진(28) 씨는“이번 여름에 쿨링 화장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부산 경성대와 부경대 사이에 위치한 화장품 E사 직원 김주연(31) 씨는 “세일 기간이 아닌 때에 팔리는 몇 안 되는 제품 중의 하나가 바로 쿨링 제품”이라며 쿨링 제품의 인기를 전했다.
쿨링은 스킨과 로션, 수분크림, 바디크림 등 모든 화장품 제품에 응용되고 있다. 대학생 이예림(24, 부산시 용호동) 씨는 외출할 때 항상 얼굴에 뿌리는 쿨링 미스트를 챙긴다.이 씨는 “쿨링 미스트는 일반 미스트에는 없는 이 상쾌한 느낌이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조선소에서 일을 하는 이현호(52, 경남 창원시 상남동) 씨는 뜨거운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고 온 날이면 빼놓지 않고 쿨링 헤어 리프레셔를 사용한다. 이 제품은 머리를 감고난 뒤 머리에 뿌려주면 정수리가 급격하게 시원해지는 느낌을 준다. 이 씨는 "딸이 쓰는 것을 보고 나도 장난삼아 써보았다가 시원한 느낌에 반해서 그때부터 쿨링 제품에 빠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동아리에서 주말마다 축구를 하는 대학생 김민석(25, 경남 창원시 산호동)씨는 쿨링 화장품을 자주 애용한다. 평소에는 쿨링 기능이 더해진 수분크림을, 뜨거운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어 운동을 한 날에는 쿨링 팩을 붙인다. 김 씨는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었던 피부를 단시간 내에 식히는 데는 쿨링 제품이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쿨링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 중에는 노화방지라는 쿨링의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경남 창원시 상남동 롯데 백화점 내 화장품 K사 매장 직원 임은비(24)씨는 요즘 소비자들은 쿨링 화장품을 노화 방지 효과나 안티에이징 기능을 보고 찾고 있다고 말했다.
쿨링 화장품의 노화방지 효과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도 있다. 부산 서면의 피부과 전문의 이모(42) 씨는 “쿨링 제품은 일시적으로라도 실제 피부 온도를 낮춰주어 피부의 노화방지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미미한 수준이니 너무 거기에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