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주스보다 열량과 당량 높은 '다이어트 전문' 클렌즈 주스
당류 함량 일반 오렌지주스의 1.2배, 가격은 2.8배 비싸...전문가들 "장기 다이어트엔 도움 안 돼" / 김민성 기자
다이어트를 결심하면, 사람들은 운동 뿐만 아니라 먹는 것에도 신경을 쓰게 된다. 탄수화물 섭취를 금하는 다이어트, 단백질 섭취를 높이는 다이어트 등 다양한 식이요법이 대중화되고 있다. 그 중 디톡스 다이어트에 속해 몸에 쌓인 독소를 배출한다는 이유로 인기를 얻고 있는 ‘클렌즈 주스’가 오히려 일반 주스보다 당과 열량이 높은 데다 가격도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클렌즈 주스는 생채소와 생과일만을 착즙하여 만든 주스로 물을 비롯한 설탕, 시럽 등의 첨가물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디톡스 다이어트를 할 경우, 고형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정해진 기간 동안 클렌즈 주스를 마시면 독소를 배출시키고 체중을 감량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4일 소비자시민모임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과채주스 17종을 조사한 결과, 클렌즈 주스의 200ml당 평균 당류 함량이 20.18g으로 오렌지 주스(16.17g)의 1.2배, 과채혼합 주스(15.58g)의 1.3배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클렌즈 주스의 200ml당 평균 열량도 92.74kcal으로 오렌지 주스(87.41kcal), 과채혼합 주스(87.77kcal)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클렌즈 주스의 100ml당 평균 가격은 1553원으로 오렌지 주스(556원)의 2.8배, 과채혼합 주스(845원)의 1.8배 수준으로 밝혀졌다.
시중에 판매하는 클렌즈 주스를 구매해서 섭취해본 경험이 있다는 이지현(22, 경남 양산시) 씨는 기간을 정해놓고 끼니 대용으로 클렌즈 주스를 이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씨는 “아무래도 정해진 기간 동안 끼니 대용으로 클렌즈 주스를 섭취해야 해서 열량이 높은 것 같다. 당류 함량이 높은 조사 결과가 눈에 띈다. 기본적인 식단에 추가로 클렌즈 주스를 활용하는 것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식품정보 네이버 포스트에 따르면, 클렌즈 주스는 생과일 주스와 다르게 ‘익힌’ 과일과 채소를 갈아 마시는 주스다. 생 채소의 체내 흡수율은 5~10%에 불과하지만, 익힌 채소는 무려 60%의 흡수율을 보인다고 한다. 이처럼 클렌즈 주스는 다른 과채주스와 달리 양배추, 토마토 등의 재료를 삶는 과정이 추가된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라는 것.
클렌즈 주스의 효능은 다이어트 이외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다. 노폐물을 배출해서 면역력을 상승시키고 피부미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진 않는다. 같은 식품정보 포스트에 따르면, 사람마다 다르게 체질에 따라 어떤 경우에는 긍정적 효과가 아닌 반대의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
워너짐 헬스 트레이너 이상욱(26, 경남 양산시) 씨는 클렌즈 주스 다이어트 방법은 단기간 체중감량에만 도움이 된다고 지적한다. 그는 “요요현상을 겪지 않기 위해선 하루 한 끼 정도만 해독주스로 대체해 섭취해야 한다”며 “클렌즈 다이어트는 단기간으로 끼니를 거르고 주스만 섭취하는 것이라 장기간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클렌즈 주스의 열량과 당량이 일반 주스보다 높다는 조사결과에 대해서, 이 씨는 “끼니를 거르고 주스만으로 식사 대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열량이 높을 수밖에 없다. 조미된 일반 과채주스보다 당량이 높은 것은 약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