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러워서 더 좋다" 감정 자극하는 복고풍 카페, 음식점 유행
옛날 소품 비치, 90년대 추억의 노래 틀어주는 음식점...과거 향수 부르는 추억의 마케팅 / 차정민 기자
대학생 김지영(25, 부산 진구) 씨는 요즘 복고감성에 흠뻑 젖어있다. TV드라마 <응답하라 1988> 드라마를 본 뒤 1980년대 당시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 컨셉의 음식점, 카페, 술집 등을 주로 찾아다닌다. 그 시대에 살기는커녕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그 시절 분위기에 빠져 이른바 ‘응팔’ 매니아가 됐다. 특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날엔 독특하면서도 감성을 자극하는 아날로그적 인테리어의 ‘카페 무궁화’를 찾는다.
김 씨는 “카페 이곳저곳에 놓여있는 옛날 전화기, 낡은 서랍장 등 80년대의 소품들 속 따뜻하고 훈훈한 감성을 느낀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물품들이 발길을 이끌었다. 낡고 오래된 소품이 감성을 자극시킨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80년대 복고감성에 빠져 복고풍 카페를 찾고 있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번의 복고풍 유행은 당시의 시대를 살았던 7080세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닌 20대, 30대의 젊은이들이 추구하는 것으로 주목을 끈다. 디지털 세대에 태어난 이들의 아날로그 문화 욕구 풍조에 발맞춰 다양한 복고풍 카페, 음식점, 술집이 도시 곳곳에 등장하고 있다.
대학생 이지민(24, 부산 해운대구) 씨도 얼마 전 다녀 온 복고풍 술집 '코끼리 식품'에서 즐거움을 느꼈다. 이 씨는 <무한도전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를 보고 90년대 노래에 빠졌다. 요즘 부산 최고 번화가인 서면만 나가도 다양한 복고풍 컨셉의 음식점이 있다. 이 씨는 "그 중 '코끼리식품'은 90년대 추억의 노래를 틀어줘서 술자리가 더욱 재밌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단순한 카페, 술집을 넘어서 복고감성이 가득한 이곳들에 방문하면, 젊은 세대는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냥 앉아만 있어도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간 듯 즐거운 탓에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이에 따라 복고풍 분위기의 카페, 음식점이 더욱 생겨나는 추세다.
복고감성은 어쩐지 마음이 편해진다. 그 시대에 살지 않았을지라도 그 시절 옛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복고풍 컨셉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는 것도 느낌 있다. “어딜 가든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벗어나 앞으로도 아날로그 감성의 공간을 찾을 것”이라고 이지민 씨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