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 전권회의의 여흥 비보이 공연에 "원더풀!"
K팝 '송 페스티벌', 고전무용 공연도 외국인들 시선 사로잡아
2014 ITU 전권회의 기간 동안, 벡스코 야외 광장에서는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는 상설 콘서트가 열린다. 여기에는 K-POP을 위시한 퓨전공연, 고전무용, 국악연주, 관현악단 연주, 비보이 공연 등 한류 열풍을 이끄는 다양한 공연들이 선보인다. 이 공연들은 전 세계에서 온 전권회의 참가자들이 우리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즐기고 그 문화에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준비됐다.
상설 콘서트는 전권회의 기간 동안 매일 오후 1시부터 1시 40분까지 벡스코 제1전시장 앞 광장에서 열린다. 콘서트의 주제는 ‘ICT 세상에서의 달콤한 휴식’이다. 점심 식사 후 공연을 관람하며 즐거운 휴식 시간을 취하라는 의미에서 그런 주제를 정했다고 한다. 콘서트에서는 매일 다른 공연이 개최되고, 회의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관람할 수 있다.
지난 27일에는 비보이 공연이 열렸다. 우리나라 비보이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 비보이 공연 동영상은 전 세계 비보이들의 교과서로 불린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전야제에도 우리나라 비보이 팀이 초청돼 공연했을 정도로 비보이는 K-POP과 함께 한류 열풍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부산의 Just Dance 아카데미 소속의 댄서들이 이날 벡스코 광장을 찾았다.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비보이 공연, 몸을 튕기는 듯한 안무의 팝핀 공연, 음악 박자에 맞춰 팔을 움직이는 왁킹 공연이 순서대로 이어졌다. 공연 시작 때만 해도 객석의 절반 이상이 비어있었는데, 공연이 진행되자 빈자리는커녕 객석 뒤쪽에 사람들이 모여 여러 줄이 형성될 정도로 많은 관람객들이 공연을 찾았다.
가장 주목받은 공연은 역시 비보이 공연이었다. 비보이 공연이 시작되자 관람객들은 저마다 휴대폰을 꺼내들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으며 멋진 순간을 담으려 했다. 관객들은 이들이 어려운 동작을 선보일 때면 큰 함성으로 보답했다.
비보이 공연을 한 Oshare Crew 팀의 김민수(31) 씨는 “아직 우리나라 비보이 문화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문화를 알려주고 그들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주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라며 “전 세계에서 온 전권회의 참가자들이 비보이 공연을 보고 한국을 더욱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공연은 외국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피부색과 성별이 다른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들은 집중해서 공연을 지켜보았다. 팔짱을 끼고 진지하게 감상하는 이도 있었고, 리듬에 맞춰 몸을 가볍게 흔들며 즐기는 이도 있었다. 러시아에서 온 한 전권회의 참가자는 “한국이 비보이 강국으로 알고 있는데 그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며 “정말 멋진 공연”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른 전권회의 부대행사와는 달리 상설 콘서트는 일반인도 참석할 수 있다는 점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대학생 박수민(25, 동아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전권회의 다른 행사들은 일반인의 출입조차 허용되지 않는 반면, 상설 콘서트는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좋다”며 “전권회의가 세계적인 행사인 만큼 일반인들도 누릴 수 있는 행사가 보다 많았으면 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한편, 전권회의 기간 동안 부산에서는 상설 콘서트 외에도 우리나라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내달 2일에는 K-POP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아이돌 그룹들이 대거 출연하는 아시아 송 페스티벌이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개최된다. 도시철도 센텀시티역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대에 고전무용 공연, 밴드 공연 등 소규모 행사들이 수시로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