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전 전패’ 한국 국가대표팀 16강 진출 포기하기는 이르다

전문가들 "전력 보강 성공하면, 확율 낮지만 가능성은 있다" 충고와 격려 / 이준학 기자

2019-06-26     취재기자 이준학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앞선 조별경기 2전 전패라는 결과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도 잡음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남아있다. 27일 23시(한국시각) 동시에 치러지는 F조의 마지막 경기를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기대하는 이유다. 먼저,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경우의 수는 다음과 같다. 멕시코와 스웨덴의 경기에서 멕시코가 비기거나 패하면, 한국은 탈락이 확정된다. 하지만 멕시코가 이긴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1. 멕시코가 스웨덴을 2골 차 이상(득실과 관계없이)으로 이길 경우, 한국이 독일을 이기기만 하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2. 멕시코가 스웨덴을 1:0으로 이길 경우, 한국은 독일을 두 점 이상 차이로 이겨야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3. 멕시코가 스웨덴에 점수를 내주고 1점 앞서서 이길 경우, 한국은 역시 두 점 이상 차이로 이겨야 한다. 만약 한 점 차로 이기게 된다면, 최종 페어플레이 점수를 따져서 이겨야만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앞서 한국은 지난 18일과 24일 각각 스웨덴과 멕시코를 상대로 치러진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한국이 월드컵 출전 사상 최악의 경기력을 가졌으나 그나마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평을 받는 가운데, 선수단 중 일부 선수가 비난 여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의 자질 논란을 빚기도 했다.
비난 여론의 화살은 특히 팀의 측면 수비수 역할을 담당하는 장현수(28, FC도쿄) 선수를 겨냥했다. 그는 지난 두 번의 경기에서 상대가 득점기회를 얻을 때마다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고, 이는 끝내 한국의 실점으로 이어졌다. 지상파 3사의 선수 출신 해설위원들과 축구 BJ, 스포츠 블로거 등 전문지식을 갖춘 이들 모두가 하나같이 장현수의 실책을 지적했다. 멕시코전에서 부적절한 태클로 인해 공이 팔에 맞는 반칙을 범했을 때는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조차도 그의 태클을 의아해했다. 이러한 경기력을 보여준 장현수의 출전을 고수해왔던 신태용 감독에게도 결국 책임론이 뒤따랐다. 신 감독은 스웨덴과의 1차전 당시 아쉬운 경기를 운영하며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바 있다. 또 경기력 논란의 중심이었던 장현수가 연달아 실수해도 끝까지 그를 출전시켰다. 1차전에서 PK를 허용했던 김민우(29, 상주 상무) 선수와 장현수가 같은 연세대학교 출신인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신 감독이) 연세대 파벌 축구를 구상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등장했다. 그런데도 한국은 1, 2차전을 겪으면서 경기력이 나아진다고 평가받는 중이다. 스웨덴과의 경기에서는 유효슈팅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던 것에 비해,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6개의 유효슈팅을 만들었다. 주전공격수 손흥민(27, 토트넘)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결국 득점을 따내기도 했다. 심지어 전체 슈팅에서도 멕시코의 14개보다 더 많은 17개를 기록했다. 매 경기 후반에 교체투입됐던 이승우(21, 헬라스 베로나)의 활약이 받쳐준다면, 충분히 독일의 골망을 흔들 수도 있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에 성공했지만,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