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 태풍 ‘쁘라삐룬’ 북상... 2일 호남지방에 상륙 예정

주말엔 전국에 100~250mm 많은 비· 강풍도 예상...기상청 "산사태·축대 붕괴 등에 주의해야" / 백창훈 기자

2018-06-30     취재기자 백창훈
29일 오전 발생한 7호 태풍 '쁘라삐룬'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740km 부근 해상에서 올해 들어 7번째 태풍인 '쁘라삐룬'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30일 오전 3시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94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 풍속은 초속 21m로 약한 소형급 태풍이다. 진행방향은 서쪽이며, 3km/h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태풍 쁘라삐룬은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58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한 뒤 일요일인 7월 1일 오전 3시에는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29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할 전망이다. 7월 2일 월요일 아침 서귀포 서쪽 해상을 지나 오후에는 목포 부근에 상륙하고 이후 호남 지방을 관통해 밤에는 중부지방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태풍은 바닷물의 온도가 낮은 제주도 부근을 지나면서 에너지가 약화되고 주변의 찬 공기와 섞여 빠르게 온대저기압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은 예측했다. 하지만 열대 해상으로부터 많은 수증기를 가지고 북상함에 따라, 국지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태풍을 앞둔 이번 주말에는 장맛비가 내릴 예정이다. 30일과 7월 1일은 북태평양 고기압을 따라 장마전선으로 유입되는 많은 양의 수증기가 장마전선을 활성화함에 따라 전국에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7월 2일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장마전선은 일시적으로 약화되겠지만, 태풍이 제주도 부근 해상을 지나 서해안으로 북상하면서 전국에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사흘간 전국에는 100∼2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에는 이 기간 4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7월 2일엔 제주도와 전라도에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그 밖의 전국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라며 "앞으로도 장마와 태풍에 의한 많은 비가 오리라 예상되기 때문에 산사태, 축대 붕괴, 저지대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행정안정부는 29일 오후 중앙부처 및 지자체가 참여하는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번 태풍의 이동 경로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기관별 조치사항과 대처계획을 점검했다. 김부겸 장관은 "2016년도 태풍 '차바'를 제외하고, 최근 5년 동안 대규모 태풍이 한반도를 통과한 적이 없어 경험 부족에 따른 적극적인 대처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