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탁현민, 첫눈 오면 놓아주겠다” 사의 반려에 야당 "셀프 쇼" 비난

임종석 비서실장, 사의 간곡 만류...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수리하면 되지 인사를 감성팔이 하나" / 백창훈 기자

2018-07-03     취재기자 백창훈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SNS를 통해 사의를 밝히자, 청와대가 이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야당은 '셀프 사의'에 '짜고 치는 사의 반려'라며 비난했다. 

지난달 29일 탁 행정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맞지도 않은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을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며 사퇴를 암시했다.

그의 사의에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일 브리핑을 통해 "임종석 비서실장이 '가을에 남북 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가 많으니 그때까지 만이라도 일을 해 달라. 첫눈이 오면 놓아 주겠다'며 탁 행정관의 사의 표명을 간곡하게 만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야당은 즉각 비난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탁현민 행정관이 사퇴의사를 밝혔으면 사퇴를 처리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청와대에서 꼭 필요하다면 강력하게 붙잡아야 하는 것"이라며 "청와대의 행정관 사퇴를 두고 첫눈이 내릴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등 그렇게 감성적으로 처리해야 할 문제인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도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대화가 안되는지 행정관 한 사람을 두고 불필요한 소란을 피우고 있다. 내부 처리하면 될 인사문제로 소란을 피운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첫눈이 오면 보내주겠다’며 눈물겨운 셀프 신파극을 연출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이뿐만 아니다. 공화당 총재인 신동욱 씨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임종석, 사의 반려는 사직농단 꼴이고 사의농단 꼴이다. 국민여론 무시하는 꼴이고 사직서 핑퐁게임 꼴이다”라고 밝혔고,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쇼 정말 멋지게 하네요!”라고 힐난했다.

탁 행정관은 그 동안 청와대의 각종 행사에서 탁월한 연출력을 선보이며 문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왔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국빈만찬에서 ‘독도새우’를 내놓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현충일 기념식에서도 군 복무 중인 배우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배우 한지민이 이해인 수녀의 추모시인 <우리 모두 초록빛 평화가 되게 하소서>를 낭독하게 했다. 이 밖에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의 도보다리 산책 등이 그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2일 탁현민 선임행정관의 정상 출근을 통해 사실상 사의는 반려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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