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문화, 여성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수술 후 오똑해진 코와 눈이 예전보다 커지면서 “(영화배우)조인성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라고 이창용 씨는 말했다. 또 그는 수술 결과에 대해 정말 만족하고 매력없던 얼굴이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이처럼 남성의 성형에 대해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이희중 성형외과 원장 이희중 씨는 남자도 아름다움을 가꾸고 싶은 욕망이 여성 못지않게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서면에 위치한 비젠 성형외과 실장 김민숙 씨는 곱상한 외모를 선호하는 문화의 흐름에 따라 이상적인 남성상도 바뀐다고 설명하면서, 예전의 터프하고 야성적인 남성상이 그 시대의 문화였다면 지금은 곱상하고 다정다감한 남성상이 현 시대적 분위기라고 했다. 그리고 현재 남성들의 성형은 전체 고객의 약 15% 남짓이지만 사회분위기로 봐서 그 비율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김민숙 씨는 설명했다.
남성들이 가장 많이 수술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희중 씨는 부드러운 인상을 위해 코와 이마, 얼굴 윤곽선을 주로 고치러 온다고 한다. 또 김민숙 씨는 요즘에는 눈, 코, 턱, 가슴, 심지어 성전환 수술까지 이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대부분 얼굴의 흉터, 날카로운 눈매나 인상으로 취직이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요즘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들의 10명 중 3명이 바로 남성들이라고 김민숙 씨는 말했다.
하지만 수술을 하기에는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 눈 수술의 경우 비용이 80만원 정도이고, 코 수술의 경우는 180만원 정도이다. 물론 그 사람의 상태에 따라 비용은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수술 전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한다면 특별한 부작용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김민숙 씨는 설명했다.
남성고객들의 성형 요구에 대해 이희중 씨는 환자의 관점에서 원하는 시술을 해주지만 의사의 관전과 기술적인 제약이 있다면, 수술의 한계와 수술 후 결과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본인이 수술을 결정하게 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 성형 수술을 한 남성은 수술 후 주위사람들이 “이야! 정말 수술 잘했어! 정말 멋있어 졌어”라고 말할 때 수술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남성 성형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남자 놈이 무슨 수술이냐! 그냥 생긴 대로 살아야지”라는 반응을 보게 되면 가끔씩 후회가 되기도 한다. 그래도 성형 후 자신 있게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에 정말 만족한다고 했다. 또 다른 남성은 딱딱한 외모 때문에 첫인상이 좋지 않아서 항상 자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사람들을 만날 때 자신감 있는 얼굴을 가질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하지만, 남성들의 성형에 대해서 좋은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형 외과에 가 본 적이 없다는 도기정 씨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얼굴을 고친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이창형 씨는 아무리 시대가 많이 바뀌었지만, 성형까지 하면서 얼굴을 고친다는 것은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서울 리뷰 성형외과 이영우 원장은 자신도 의사이지만, 남자가 성형까지 하면서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남성 성형이 증가하는 추세에 대해서 서울에 강남에 위치한 이희중 성형외과 원장은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적 풍토로 인해 남성들의 성형 수술이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지만 외모 컴플렉스를 극복하고 자신감을 고취할 수 있고 스스로도 만족을 느낀다면 보다 나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람을 사귈 때도 그만큼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이희중 원장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