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덮친 붉은불개미 공포...인천항서 첫 여왕개미 발견

컨테이너 야적장서 7000마리 발견...검역당국 "확산 가능성 높지 않다" 빌표에도 불안 확산 / 신예진 기자

2019-07-09     취재기자 신예진
국내에서 붉은불개미 수천 마리가 발견돼 방역당국이 초비상에 걸렸다. 이번에는 붉은불개미 여왕개미까지 모습을 드러내면서 한반도에 붉은불개미 공포가 다시 덮쳤다. 8일 농립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인천 중구 컨테이너터미널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6일과 7일 이틀간 모두 7000여 마리의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 붉은불개미 여왕개미 1마리, 애벌레 16마리, 일개미 6100여 마리 등이다. 붉은불개미 여왕개미와 애벌레 등이 함께 발견되면서 붉은불개미의 번식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붉은불개미는 지난 2017년 9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꾸준히 국내서 발견되고 있기 때문. 올해 2월 인천항, 5월 부산항, 6월 평택항, 부산항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검역당국은 붉은불개미의 확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번식에 필요한 공주개미, 수개미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 외국에서 결혼 비행을 한 뒤 국내에서 알을 낳았을 가능성을 점친 것으로 보인다. 검역당국은 “군체 크기가 작고 번식이 가능한 수개미와 공주개미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직 초기 단계의 군체”라며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붉은불개미의 번식은 비행을 통해 이뤄진다. 여왕개미가 되기 이전의 공주개미와 수개미는 200m 높이에서 비행하며 짝짓기한다. 짝짓기가 끝나면 공주개미는 여왕개미가 된다. 여왕개미가 됨과 동시에 날개를 잃고 지상에 떨어진다. 떨어진 날개는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 여왕개미는 한 번의 짝짓기에서 얻은 정자로 일평생 알을 낳고 번식한다. 하루에 최대 1500여 개의 알을 낳을 수 있으며, 처음 낳은 알이 부화해 성체가 되는 데는 약 30~40일가량 걸린다. 검역당국은 이번에 발견된 붉은불개미의 유입 시기를 올 봄으로 추정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당국이 여왕개미가 번식을 시작해 초기 군체를 형성하는 동안 평시 예찰활동에서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총 122명을 투입해 한 달에 1~2번 예찰 활동과 방제를 실시해왔다.
현재 검역당국은 붉은불개미가 추가로 발견될 상황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검역당국은 “발견지점 주변에 예찰 트랩을 11개에서 766개로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며 “발견 지점 주변 200m 내에 있는 컨테이너에 대해서는 반출 전 철저히 소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검역당국은 8일 발견지점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검역본부 직원들은 이날 오후 인천항 붉은불개미 발견 원점을 중심으로 정밀 조사 작업을 벌였다. 다행히 이날 오후 3시 기준 붉은불개미가 추가로 나오지는 않았다. 한편,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선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이다. 우리나라 붉은불개미의 크기는 고작 3∼6mm에 불과하다. 몸은 적갈색이고 배는 검붉은 색의 특징이 있다. 특히 엉덩이의 ‘솔레놉신’ 성분의 독침에 쏘이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겪는다.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붉은불개미는 ‘살인개미’라고도 불린다. 검역본부는 붉은불개미에 물렸을 때 조치 방법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있다. 검역본부는 “최근 기온이 상승해 붉은불개미의 번식 활동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며 “붉은불개미와 같은 외래 병해충 발견 즉시 신고(054-912-0616)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