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복도로 이바구길 '168 도시락국' 가게를 아시나요

메뉴엔 옛날 도시락, 시락국 뿐... 착한 가격에 맛과 추억을 팔아

2014-12-29     취재기자 정혜리

2013년 부산 산복(山腹)도로(부산은 산 중턱에 난 좁은 도로를 이렇게 부른다)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부산 동구 이바구길은 현재 부산의 어엿한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부산역과 초량동 산복도로를 잇는 1.5km 길이의 골목길에 다양한 역사적 소재와 이야기를 담은 이바구길은 그곳에 위치한 착한 가게들이 유명해지면서 관광객들을 더욱 끌어 모으고 있다.

이바구길의 5개 가게 중 ‘168 도·시·樂(락)국’은 이바구길의 대표 먹거리 가게다. 이바구길 가운데에 있는 부산 동구의 168계단, 그 계단 입구에 위치한 이곳은 20명 정원의 작은 가게로 옛날 도시락과 시락국(쓰레기국의 부산말)을 팔고 있다.

‘168도시락국’이라는 가게 이름은 168계단, 도시락, 그리고 시락국이 합쳐져 만들어진 것으로 가게 메뉴인 도시락과 시락국을 포함해 168계단 입구에 자리 잡아 손님들이 쉽게 찾을 수 있게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의 메뉴는 단출하다. 도시락과 시락국밥, 소고기국밥, 그리고 커피와 율무차 등 몇 종류의 음료가 전부다. 식사 종류의 가격은 3500원 선으로 커피는 2000원, 율무차는 500원으로 저렴하게 든든한 한 끼, 그리고 후식까지 챙길 수 있다.

이곳이 착한 가게인 이유는 단지 가격만 착해서가 아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이들은 모두 지역 어르신이고, 동구 지역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동구청과 동구 노인복지관이 공동 협력해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동구청에서 가게를 운영하면서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만들고 그 수익금은 다시 지역발전을 위해 사용되는 창조경제사업의 일환인 것이다.

365일 운영하는 이 가게에서 일하는 어르신들은 모두 12명으로 일주일에 3일, 하루 5시간 돌아가며 근무한다. 주방 3명, 홀서빙을 겸하는 바리스타 1명이 한 팀으로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누어 일한다. 노인 일자리사업으로 운영되는 가게이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연령대가 높다. 70, 80대가 주축이며 ,60대는 몇 명 없다.

이곳의 주방은 원래 지역 자원봉사를 하는 어르신들이 맡았고, 바리스타도 노인복지관의 바리스타 교육과정을 수료한 어르신들로 구성됐다. 덕분에 관광객들 사이에서 가격은 저렴하지만 평균 이상의 손맛과 전문성을 갖춘 가게로 입소문이 나 주말에는 100개 이상의 도시락을 판매한다.

이날 가게를 방문한 여행사 직원 김병호(38, 부산시 서구) 씨는 이곳의 단골손님이다. 김 씨는 “여기는 가격도 저렴하고 어머니들이 화학조미료 없이 맛깔나게 음식해주니까 투어 여행객 분들을 꼭 모시고 옵니다”라고 말했다. 

“밥 모자라면 말해요. 반찬 뭐 좀 더 줄까? 국 더 줄까?” 오는 손님마다 살뜰하게 챙기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시골집에 온 듯한 정겨움을 느끼게 한다.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김경애(64, 부산 금정구) 할머니는 이 가게의 막내다. 가게가 열릴 때부터 함께해온 김 할머니는 “단지 돈을 벌러 나오는 것이 아니라 노후의 여가시간을 좋은 의미로 보내기 위해서 와요. 저 뿐만이 아니라 다들 그런 의미로 오니까, 분위기도 한 식구처럼 참 좋아요”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초량 이바구길의 노인 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먹거리사업인 ‘6·25막걸리집’과 ‘168도시락국’ 그리고 게스트하우스인 ‘이바구충전소’ 등 5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총 57명의 어르신들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어르신들을 도와 함께 가게를 꾸리고 있는 복지관 담당자는 “(이 식당의 설립) 취지 자체는 어르신들의 여가 시간을 활용하고 소득증대 차원에서 꾸려지는 식당”이라며 “오며가며 들러주시면 지역발전,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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