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동아시아 6개국+미국의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만들자"
광복절 경축사, "남북접경에 통일경제특구 추진...9월 평양 방문해 한반도 비핵화·종전선언 추진" / 송순민 기자
2018-08-15 취재기자 송순민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73주년 광복절 및 70주년 정부 수립 경축식에 참석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관한 비전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은 남북 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롭게 오가며,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경축식이 열린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재한 서울시 용산구는 경의선과 경원선의 출발지다. 문 대통령은 용산에서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 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공동체는 우리의 경제 지평을 북방대륙까지 넓히고, 동북아 상생번영의 대동맥이 되어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북아 6개국은 남한, 북한, 일본, 중국, 러시아, 몽골 등이다.
이번에 제안한 동아시아철도공동체는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했던 철도와 도로 연결의 일환이다. 철도와 도로의 연결은 올해 안에 착공식을 가지는 것이 목표라고 문 대통령은 밝혔다. 그는 “철도와 도로의 연결은 한반도 공동 번영의 시작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8월 13일에 있었던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판문점 선언에서 약속한 가을 정상회담이 합의됐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달 평양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정상 간에 확인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으로 가기 위한 담대한 발걸음을 내디딜 것”이라고 말했다.
국책연구기관의 연구를 인용해 문 대통령은 남북 협력이 향후 170조 원의 경제적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철도 연결과 일부 지하자원 개발사업을 더한 효과다. 그는 “남북 간에 전면적인 경제협력이 이뤄질 때 그 효과는 비교할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 예로 문 대통령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들었다. 금강산 관광으로 89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고, 강원도 고성의 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도 10만 명에 이르는 일자리의 보고였다고 말했다. 그는 “파주 일대의 눈부신 발전도 남북이 평화로웠을 때 이뤄졌다. 평화가 곧 경제”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낙관의 힘을 저는 믿는다. 광복을 만든 용기와 의지가 우리에게 분단을 넘어선, 평화와 번영이라는 진정한 광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독립 선열들과 희생에 깊은 경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 역사의 주류는 친일의 역사가 아닌 국민들의 독립투쟁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복은 결코 밖에서 주어진 것이 아니다. 선열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함께 싸워 이겨낸 결과다.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힘을 모아 이뤄낸 광복”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사실에 우리 국민들이 높은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지난 광복절 이후 1년 간 여성 독립운동가 202분을 찾아 광복의 역사에 이름을 올렸고, 그중 스물 여섯 분에게 이번 광복절에 서훈과 유공자 표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광복을 위한 모든 노력에 반드시 정당한 평가와 합당한 예우를 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어떠한 차별 없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발굴해내겠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묻힌 독립운동사와 독립운동가의 완전한 발굴이야말로 또 하나의 광복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