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었던 인구가 다시 늘고 있는 지역이 있다

2013-01-16     양수정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부산과는 달리, 감소했던 인구를 다시 늘린 도시들이 있다. 경상남도 고성군은 남해안조선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된 진해만 내에 있고, 타 지역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조선 산업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살려, 고성군은 조선 산업을 지역 발전의 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2007년 7월 13일 재정경제부로부터 특구로 지정 받았다. 특구로 지정되면, 각종 규제상의 특혜를 받을 수 있고, 모든 행정 절차를 일괄 처리하기 때문에, 새로운 계획을 실행하는 데 시간이 많이 단축된다.


고성군은 2007년 12월 말 현재 주민등록상 거주 인구가 5만 5393명으로 2006년 12월말 5만 5309명보다 84명이 늘었다. 고성군청 관계자에 따르면, 고성군의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조선산업특구로 지정된 작년 한 해 동안 33개의 기업체가 늘고, 그로 인해 인구가 유입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성이 작은 도시지만 알찬 도시라고 말하는 구명찬(22) 씨는 “1년 사이에 겨우 84명이 늘었지만, 왠지 도시가 꽉 찬 듯해요. 공장 때문에 환경오염이 걱정되지만, 그것만 빼고 대체로 만족해요”라고 말했다.


한편, 경상남도 사천시는 사천산업단지를 제1단지, 제2단지, 외국인기업전용단지 세 구역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항공 산업을 위한 것이다. 김수영 사천시장은 올해 1월 말 외지인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산업 단지 배후 기능을 갖춘 전원 마을을 조성해 2015년까지 인구를 25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천시청에서 발표한 인구 통계 자료에 의하면, 김 시장이 계획을 발표했던 올해 1월, 사천 인구는 11만 2438명이었고, 5월 31일 조사된 인구는 11만 3926명으로 총 1488명이 늘었다. 계획만으로도 인구가 증가한 것이다. 또한, 하회마을로 유명한 경북 안동의 풍산제2농공단지는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입지 조성과 관련한 적정성, 타당성 등을 검토 받아 2009년부터 국고지원적격대상단지가 되었다.


안동시청 관계자에 따르면, 안동시는 풍산제2농공단지를 안동의 특산품인 자반고등어를 전문으로 가공하는 곳으로 조성해서 고부가 향토 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한다. 관계자는 다른 지역은 제조업 위주로 일자리를 창출하지만, 안동은 향토 산업으로 차별화한 것이며, 식품 업계에서는 안동의 자반고등어가 유명해서 이를 이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안동 옥동과 송현동, 서안동 지역이 신주거단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안동시청의 주거 정책에 따르면, 풍산제2농공단지의 재건립과 풍천면 일대로 경북도청의 이전이 확정되면, 신주거단지에 인구 10만 명 이상의 신도시가 들어설 예정이다. 주거 정책을 맡고 있는 또 다른 안동시청 관계자는 “이를 틈타 벌써부터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어요. 자칫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이 무산될까 걱정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산업으로 인구를 늘리는 정책에 대해 경상남도 도청의 한 관계자는 기업이 들어서면 고용이 늘어나 인구가 증가하기 때문에 앞으로 시군들이 차별화된 기업 유치 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시청이 이런 사례를 모르는 것이 아니다. 부산시청의 인구대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부산시도 올해를 부산의 경제가 발전되기 시작하는 해로 정하고, 산업 단지를 만들기 위해서 강서 지역의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여, 항만 물류와 첨단 부품을 다루는 산업 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