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그린카 등 카셰어링 서비스 이용 활발, 만족도는 낮아
차량 대여 쉬운 점은 강점, 가격 및 보상절차는 아쉬워 / 신예진 기자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차량 공유 개념인 ‘카셰어링’ 서비스 이용이 활발한 가운데, 이용자 대다수가 가격 및 보상절차, 보유 차량 종류 등에 낮은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6월 사용자 725명을 대상으로 국내 대표 카셰어링 업체 3곳(카썸, 그린카, 쏘카)에 대한 이용자의 서비스 만족도 및 피해구제 접수 현황 등을 조사했다고 24일 밝혔다. 그 결과 카셰어링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53점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카썸(3.62점), 그린카(3.53점), 쏘카(3.49점) 순으로 좋은 평가를 내렸다.
소비자들은 비대면으로 차를 쉽게 대여할 수 있는 점이 카셰어링의 강점이라고 봤다. 카셰어링 서비스는 휴대전화나 컴퓨터 등을 통해 신상정보, 운전면허증, 신용카드 정보 등을 입력하면 휴대폰으로 차를 빌리고 반납할 수 있다. 실제로 카셰어링 서비스 소비자 만족도 조사 결과, ‘이용 편리성 및 고객 응대’가 가장 높은 3.67점을 받았다. 업체의 친절한 서비스(3.54)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카셰어링 서비스를 다수 이용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 조모(28) 씨는 “차량을 구매해 유지하는 것은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차를 렌트하는 것도 꺼려진다”며 “카셰어링 서비스는 회원가입하고 운전면허증만 등록하면 되니 편하다”고 말했다. 조 씨는 이어 “직원들도 친절하다”며 빌린 차에 문제가 생겼을 때 고객센터에 전화했더니 친절하게 설명해줘 감동받았다”고 덧붙였다.
대다수 소비자들은 카셰어링 업체의 가격, 보상절차 등에 다소 아쉬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및 보상절차’ 항목은 3.40점, ‘보유 차량의 다양성’은 3.42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 직장인 안모(26, 경남 창원시) 씨는 “친구와 창원 근교로 드라이브를 나가면 5만 원은 훌쩍 넘는다”며 “때때로 쿠폰을 주긴 하지만 가격이 결코 저렴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차량의 상태가 좋지 않아 실망한 사용자도 있었다. 직장인 오모(25, 부산 해운대구) 씨는 “친구와 드라이브를 가려고 차를 빌렸는데 상태가 정말 안 좋았다. 누구나 쉽게 빌릴 수 있어서 험하게 몬 흔적이 차에서 느껴졌다”고 말했다.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다 피해를 당한 사례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3개 카셰어링 서비스 업체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139건이다. 업체별로는 쏘카가 69.8%(97건)로 가장 많았고, 그린카가 30.2%(42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피해구제 합의율은 그린카(54.8%)가 쏘카(34.0%)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관련 사업자와 공유하고 소비자 불만사항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을 요청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 및 서비스 품질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서비스 비교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