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축구 사상 첫 4강 진출에 베트남 현지선 ‘박항서 매직’ 열광
하노이 시민들 박항서 모형 들고 거리 행진...오늘 한국과 운명의 준결승전 / 신예진 기자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 진출을 이뤄낸 베트남 현지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베트남은 지난 27일 자카르타 팔레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시리아를 1 대 0으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4강 진출을 이뤄낸 베트남 현지 반응은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는 축제 속으로 빠져들었다.
흥분한 베트남 국민들이 박항서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며 거리로 몰려나왔고, 박항서 감독의 모형까지 들고 나와 감사의 표시를 했다. 자동차 경적 소리와 국기를 든 채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를 질주하는 베트남 국민들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아시안게임 최초의 축구 4강 진출에 베트남 언론은 "4강에서 만날 한국도 두렵지 않다"고 흥분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축구팀 감독으로 부임한 박항서 감독은 아시아 약체였던 베트남을 복병으로 탈바꿈시켰다. 또한 지난 1월, 23세 이하 AFC 챔피언쉽에서 동남아 국가 첫 결승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 베트남의 히딩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박 감독의 소셜미디어에는 베트남 축구팬들의 감사인사가 줄을 잇고 있다.
이로써 베트남은 29일 한국과 결승 길목에서 만나게 된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한국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회복훈련을 했다.
박항서(59) 감독은 한국과의 준결승에서 명승부를 약속했다. 박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나의 조국은 대한민국이고, 조국을 너무나 사랑한다. 그렇지만 나는 또 지금 베트남 대표팀의 감독이다. 내일 대 한국전 승리를 위해 힘을 쏟아붓겠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