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폭우' 기습에 '쑥대밭' 된 수도권·강원도
1명 사망· 주택가 등 침수 피해에 휴교령까지...주말까지 최대 250mm 호우 예상 / 류효훈 기자
28일 밤에 내린 기습폭우에 이어 29일에도 쏟아진 집중 호우로 인해 인명 피해가 나거나 저지대가 침수되고 축대가 무너지는 등 서울, 경기도권, 강원도 곳곳에서 침수피해가 속출했다.
행전안전부에 따르면, 서울 동부간선도로 월릉교 부근에서 차량 한 대가 침수되어 49세 남성이 익사하는 등 지금까지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또, 시간당 최대 70mm의 비가 쏟아진 서울 불광천은 공원이 침수되고 인근 저지대까지 물이 흘러가 주택 400여 가구가 침수됐다.
뿐만 아니라, 많은 비로 인해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아파트 옆 축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높이 4m, 길이 10m의 축대가 무너지면서 이 일대에는 흙과 모래가 쏟아져 아파트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경기도에도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속출했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9일 오후 6시까지 성남시 등 15곳에서 336세대 주택이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강원도에서도 수십 건의 주택침수가 발생했고, 계속되는 비로 인해 학교 휴업령까지 내려졌다. 강원도 철원은 2개교가 휴업했고, 화천 7개교, 인제 2개교는 하교시간을 조정해 학생들의 안전을 챙겼다.
농작물 피해도 많았다. 전국적으로 농작물 487.2ha가 침수되고, 농경지가 3.9ha가 매몰됐다. 특히, 수확을 앞두고 있는 벼가 224.5ha 물에 잠겨 피해의 절반을 차지했다.
기상청은 29일 오후 6시 40분부터 수도권지역에 호우경보를 발표하면서 “서울경기북부와 강원영서북부는 30일 새벽까지, 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남부는 내일 새벽부터 낮 사이에 시간당 40mm 이상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이라며 “강수대의 남북 폭이 10km 내외로 매우 좁아 강수량의 지역 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30일까지 서울, 경기, 강원도에서 적게는 80mm, 많게는 250mm 이상까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침수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