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 홈 개막전 7년 무승 끝에 첫승 신고
대전 시티즌에 1:0 승리...홈 관중들은 올해 승리 예감 급상승
2016-03-09 취재기자 류효훈
부산 아이파크가 7일 오후 4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에서 개막전 상대인 챌린지 리그(2부 리그) 승격팀 대전 시티즌을 1:0으로 물리쳐 홈 개막전 7년 무승의 치욕을 말끔히 씻었다.
지난 시즌, 저조한 경기력으로 8위를 기록했던 부산은 이날 화끈한 경기력으로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작년과 달라진 경기력에 힘입어, 부산은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개막전 승리를 챙겼다.
초반부터 경기의 주도권은 부산에게 있었다. 전반 5분, 베르손(25)이 패널티 킥 박스 좌측에서 강력한 슈팅을 때렸으나, 왼쪽 골대를 맞으며 빗나갔다. 이후, 부산은 계속해서 공격기회를 잡으며 선제골을 넣으려고 했지만, 공은 번번이 크로스바를 강타하거나 대전의 수문장 오승훈(26)에게 걸렸다.
골이 나오지 않자, 부산 윤성효 감독은 베르손을 빼고 웨슬리(24)를 투입했다. 윤 감독의 교체카드는 그대로 적중했다. 후반 80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유지훈(26)이 ‘택배 크로스’를 올렸고, 교체선수 웨슬리가 침착한 헤딩으로 골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후, 귀중한 골을 지켜낸 부산은 개막전 무승 7년 만의 승리를 수확했다.
경기가 끝난 뒤, 부산 윤성효 감독은 “골대를 두 번 맞추는 등 우리한테 운이 유독 따라 주지 않았다. 다행히 막판에 골이 터졌다”며 “홈에서 개막전을 치르면서 부담이 많았는데, 우리 선수들이 잘 해줬다. 대체적으로 무난한 경기였다”고 경기소감을 말했다.
한편, 7일 개막으로 K리그는 9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K리그는 지난해와 같이 팀당 33경기를 치른 후 중간 성적에 따라 1위에서 7위까지의 그룹A와 8위에서 12위까지의 그룹B 팀으로 나뉜다. 그룹A는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진출 4팀과 정규리그 우승팀을 거리기 위하여, 그리고 그룹B는 강등권을 두고 각각 5경기를 더 치르게 된다.
K리그 우승팀은 정규리그 최종전이 치러지는 11월 29일 결정된다. K리그 최하위인 12위팀은 내년 시즌 챌린지 리그로 곧장 강등되고, 11위 팀은 챌린지 리그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1부 리그 잔류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시즌에도 클래식에 속한 12개 팀은 1부 리그 잔류 마지노선 안에 들고자 치열한 생존전쟁을 펼치게 될 예정이다.
K리그 개막전 시작 전부터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는 많은 인파들로 붐볐다. 특히, 작년 부산 아이파크는 평균 관중이 5,000명이었지만, 이번 시즌 첫 경기에만 그 두 배인 약 9000여 명의 관중들이 몰려 작년과 다른 분위기를 드러냈다. 부산 아이파크 POP응원단장 전상훈(31) 씨는 “개막전은 언제나 기대 반 설렘 반을 가지면서 응원한다. 올해는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컨디션 관리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리그 개막전에 앞서 부산 아이파크는 ‘도전 캐논 슛,’ ‘무료 페이스페인팅/네일,’ ‘행운의 스톱워치’ 등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경기를 기다리는 관중들을 신나게 만들었다. 도전 캐논 슛 행사에 참가한 도경원(16, 부산시 동래구 온천 3동) 군은 “내 슈팅이 이렇게 빠른 줄 몰랐다. 친구들보다 슈팅 속도가 빨라 기분이 좋았다. 도전 캐논 슛 같은 각종 이벤트를 많이 열어서 사람들이 K리그에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