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첫 성경험 연령 13.1세... 에이즈, 이혼도 강세

한국은 성개방 중② 10명중 8명이 "혼전경험 괜찮다", 전문가들,“혼전순결, 가정 재발견 필요” / 손은주 김유리 기자

2018-09-21     취재기자 손은주 김유리
'한국은 성개방 중 ①'에서 계속

한국 여성의 혼전순결 지지 1970년 95%, 2009년 18.1%

이혼율, 에이즈가 감소하고 혼전순결을 지키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미국에 반해, 한국은 오히려 혼전순결을 깨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다. 한서대학교 김윤정·이창식 교수의 논문 <성 규범의 세대 차이와 청소년의 성행동>에 따르면, 1970년대 국내 혼전순결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조사대상 여학생의 95%가 혼전 순결을 지지했으나, 1980년대에는 81%, 1990년대에는 67%로 떨어졌다. 같은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90년 중반 이후에 그 경향은 더욱 두드러져 약 45%가 혼전 순결을 지킬 필요가 없거나, 순결을 따지는 것 자체가 낡은 사고방식이라고 답했다. 또, 2009년 ‘알바몬’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남자 응답자의 78.7%, 여자 응답자의 70.8%가 혼전 성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응답했고, 남자 응답자의 15.7%, 여자 응답자의 18.1%가 혼전 성관계를 할 수 없다고 답했다. 1970년대에는 여자 95%가 혼전순결 지키자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가, 2010년에 와서는 그 인식이 18.1%까지 급락하고 있다.

대학생 안민지(21, 부산 동래구) 씨는 “요즘 20대의 개방적인 사고는 혼전순결을 거부한다. 성관계는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손광익(26, 부산 중구) 씨는 “사랑하는 사람과 자유롭게 성관계를 맺는 것은 당연한데, 왜 혼전순결을 논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국의 성개방 풍조는 10대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비행 청소년 상담 전문가 장윤진 씨는 “요즘 10대들은 상담 중에 성관계한 것을 숨기거나 꺼리는 내색이 없다. 심지어 청소년들 사이에서 ‘아다(아다라시, 새것의 일본어)’냐, ‘후다(후다이, 오래된 것의 일본어)’냐, 즉 이성 친구와 성관계했느냐, 안 했느냐를 친구들끼리 스스럼없이 묻기도 한다”고 개방적인 성문화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의 실태를 전했다.

한국 성개방 풍조의 역습, 성병

10대, 20대의 성개방 문화는 첫 성경험 나이를 자연스레 낮췄다. 질병관리본부의 2016년 ‘청소년 건강 행태 온라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대들의 첫 성관계 연령이 13.1세로 드러났다. 미국의 보수주의 성향 헤리티지재단이 2003년에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3세 때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은 21세에 시작한 여성보다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첫 성경험 연령이 낮아지면서, 성에 관련된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장윤진 상담사는 “10대 여학생의 임질, 자궁경부암 등 성병 상담이 최근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부산에서 에이즈 보균 20대 여성이 감염 사실을 숨기고 성매매를 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밝혀지면서, 부산 지역 젊은이들 사이에서 에이즈가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르기도 했다(부산일보 2017년 10월 27일 자 기사). 실제로 7월 17일 경성대학교 기숙사에는 ‘성매개감염병(성병)’ 예방 안내문이 부착됐다. 기숙사 행정실 직원은 “기숙사에 근무한 지 2년 정도 됐는데, 성병 예방 안내문이 보건소에서 내려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최근 들어 교내에 외국인 유학생들이 많아지기도 했고, 기숙사는 단체 생활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주의 차원에서 공지문이 내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

성 접촉 인식이 개방적으로 변한 현재의 한국에서는 에이즈가 급증하고 있어서 과거 미국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996년에 104명이던 에이즈 환자 수가 2016년에는 1062명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특히 20대 에이즈 환자 수가 최근 들어 증가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1996년 기준 37명이던 20대 에이즈 환자 수가 2016년에는 395명으로 급증했다. 에이즈 연령별 구성은 20대가 33.1%(395명)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24.3%(290명), 40대 17.8%(212명)의 순으로 20~40대가 전체 에이즈 환자의 75.2%를 차지했다. 질병관리본부 결핵·에이즈과 담당자는 “과거에 비해 특히 20대 젊은 층에서 에이즈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성병 퇴치 정책 실태

질병관리본부는 젊은 층 에이즈 환자 수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에이즈 예방 홍보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퇴경아 약 먹자’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리고 있는 약사 고퇴경 씨를 섭외해 에이즈 예방 영상을 만들고 있다. 또, 만화 작가 ‘쇼쇼’ 씨와 함께‘ㅋㄷㅋㄷ(콘돔콘돔)’이라는 제목으로 에이즈를 예방하기 위한 콘돔 사용법을 알려주는 웹툰을 네이버에서 연재하고 있다. 영상 콘텐츠와 웹툰을 활용한 에이즈 방지 홍보 정책은 젊은 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김유진(23, 울산시 동구) 씨는 “웹툰 소재로 에이즈가 다뤄지는 걸 보니, 이제 성병은 먼 나라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고 했다. 장윤진 상담사는 “혼전순결을 강요할 순 없지만, 10대와 20대들에게 성관계 시에 콘돔 착용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임을 인지시켜야 한다”고 했다.

한국의 성개방 풍조는 심화, 해결책은 갈팡질팡

성개방 풍조에 따른 에이즈, 성병은 예방만 해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한국의 성개방 풍조에 대해 전문가들을 두 가지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중 하나는 10대와 20대를 성적 자기 결정권을 갖는 나이로 보는 진보적인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 상담사는 “대학생의 경우, 충분히 성적 자기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나이이니 그들의 성문화 개방을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며 “과연 대학생들에게 혼전순결을 지키라고 하는 게 에이즈를 줄일 실효성 있는 대책인가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는 9명의 국내 진보적 여성 이론가들에게 국내 페미니즘 활동과 매년 증가하는 에이즈 현황, 혼전순결 거부하는 성개방 풍조의 연관성에 대해 질문했으나, 이들은 메일은 다 읽었으나 답변을 보내온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또 다른 하나의 입장은 미국의 ‘True Love Waits’ 단체처럼 혼전순결을 지키는 풍조가 생겨야 한다고 강조하는 보수적 견해다. 정태철 교수는 “혼전순결은 여성에게만 강요되는 문제가 아니다. 남녀 모두가 성경험을 최대한 늦추고, 성적 파트너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동신교회는 8월 25일부터 9월 15일까지 ‘제1기 순결학교’를 개최할 예정이다. 4주 교육이 끝나는 날에 아이들은 순결 서약서를 쓰고 부모들은 순결을 상징하는 은반지를 아이들에게 선물할 계획이다. 순결학교를 기획한 김효진 목사는 “혼탁한 현대 사회에 혼전순결을 지켜야 할 이유가 분명히 있다”며 “성적 자기 결정권은 누구랑 성관계를 해도 상관없다는 뜻인데, 이는 나만 좋으면 되는 자기기만이며, 가정과 국가를 파괴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장윤진 상담사는 실용적으로 학교 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윤진 씨는 “제대로 된 성교육이 진행되려면, 학교에서 일회성 집단 특강이 아닌 정규 수업으로 편성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성교육의 정책화, 혼전순결에 대한 주의 환기, 가정 재발견 등이 10대 임신문제, 늘어나는 에이즈 및 성병의 해결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어느새 우리 사회에서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성개방 풍조가 만연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이 지적한 적절한 해결책은 잘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 와중에, 요즘 우리 사회는 미국의 1980년대처럼 성개방 풍조의 각종 부작용 지표들이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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