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짜미 ', 일본열도 관통 예상에 한국 '휴~', 일본은 초비상
초속 43m ·강풍반경 370㎞, 오사카 강타한 '제비'와 동급...차가운 고기압 영향으로 한반도 비껴갈 듯 / 신예진 기자
2018-09-26 취재기자 신예진
연일 맑은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북상 중인 제24호 태풍 ‘짜미(Trami)’의 이동 경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짜미는 26일 오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620km 부근에서 북진 중이다. 기상청은 주말인 오는 29일 짜미가 방향을 동북쪽으로 크게 틀어 일본 가고시마를 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10월 1일 오후 3시경에는 일본 센다이 서남서쪽 약 60km 부근 육상을 지나 북동진하며 일본 본토를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짜미가 일본 방향으로 진로를 트는 것은 북쪽에서 내려온 차가운 고기압이 한반도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찬 공기가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하는 것을 막고 강하게 발달한 제트기류가 태풍을 일본 쪽으로 끌어가기 때문. 기상청은 "대륙 고기압과 해양 고기압 사이에 상층골이 강하게 형성됐다"며 “북쪽에서 내려 와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한기의 발달 정도에 따라 태풍의 영향권에 드는 해상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짜미의 예상 경로를 보면, 한반도 내륙이 짜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이동 경로와 위치는 유동적이라 안심할 수 없다. 짜미의 경로에 따라, 오는 29일 오후부터 제주 날씨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상청은 제주도에 비가 내리거나 제주 남쪽 해상 등 일부 바다에서 물결이 높게 일 것으로 내다봤다.
짜미는 지난 21일 괌 북서쪽 해상에서 처음 발생했다. 발생 당시 소형급이었으나 현재는 중형급으로 발달해 매우 강력해진 상태다. 26일 기준으로 초속 43m, 강풍반경 약 370㎞이다. 이는 얼마 전 오사카를 강타했던 태풍 ‘제비’와 맞먹는 수준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짜미는 현재 세력이 최고조라 앞으로 조금씩 약화되긴 하겠지만, 여전히 강한 바람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력한 태풍이 또다시 북상하자 일본은 비상이 걸렸다. 일본 기상청은 “오키나와·아마미에는 29일경 강한 바람이 불고 파도가 더 높아질 전망”이라며 “30일경에는 서일본에 폭우가 내릴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어 “폭풍이나 폭우를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태풍 '짜미(TRAMI)'는 베트남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장미과에 속하는 나무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