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렌즈 주스 디톡스·다이어트 효과 없다” 식약처 발표에 소비자 부글부글
"과대 섭취할 경우 오히려 비만 우려까지"...허위‧과대광고 점검 나서 25개 제품 적발 / 신예진 기자
체내의 독소를 빼주는 디톡스 효과와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널리 알려진 ‘클렌즈 주스’가 일반 과일·채소 주스와 특별한 차별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일 클렌즈 주스가 영양학적으로는 일반 과일, 채소 주스와 특별한 차별성이 없었으며 의학적으로도 다이어트와 디톡스에 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다이어트와 독소 제거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는 제품과 일반 과채 주스 제품을 수거해 영양 성분을 비교하고 분석했다. 그 결과 열량, 나트륨, 당류 함량 등에서 차이가 없었다. 보통 제품 100ml당 총열량이 40~46Kcal, 나트륨은 37~54mg, 당류는 19~22g가 함유돼 있었다.
식약처는 “식품이 ‘몸의 독소를 빼준다’, ‘피를 맑게 한다’, ‘피부세포 노화 억제한다’는 등의 정보는 허위나 과대광고”라며 “건강 유지에 도움을 얻기 위해서는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분을 함유한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클렌즈 주스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국영양학회는 “과일이나 채소를 매일 적정량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보편적인 사실”이라며 “클렌즈 주스 제품이 과학적으로 다이어트나 항산화, 노화방지, 독소배출 등에 효능이 있다고 검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이어트를 위한 클렌즈 주스가 살이 찌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한비만학회는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 클렌즈 주스 제품을 식사 대용으로 섭취할 경우 영양 결핍 등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면서 “기초 대사량을 떨어뜨려 오히려 살이 찌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르고 구매했던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30대 여성 A 씨는 “최근 SNS에서 ‘마시기만 하면 살 빠진다’면서 클렌즈 주스 팔더라”며 “효과 있다고 TV에서 방송도 하던데 어이가 없다”고 혀를 찼다. 그는 “아마 다이어트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 광고하는 것 대부분 과대광고일 듯”이라고 덧붙였다.
한 네티즌은 식약처의 대응이 느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제품들이 시중에 팔린 지가 언젠데 이제 조사하냐”며 “이미 살 사람들은 돈을 쏟아부어서 사 마셨다”고 분노했다. 그는 “클렌즈 주스가 일반 주스와 비슷하다면 오히려 독이 된거다. 쓸데없이 나트륨만 더 먹은 꼴이니”라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클렌즈 주스로 판매되는 과일‧채소 주스 제품을 대상으로 디톡스와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다는 했다. 이 과정에서 식약처는 218개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25개 제품과 판매업체 97곳을 적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