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생리대’ 논란..."기준치 이하" 제조사 해명에도 여성들 불안 여전
원자력안전위원회, "현재 해당 제품 시료 확보해 인체영향평가 조사 진행 중" / 신예진 기자
2018-10-17 취재기자 신예진
라돈 침대에 이어 라돈 생리대가 등장했다. 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오늘습관’ 생리대가 그것. 오늘습관 측은 국가 인정 기관인 ‘한국기초과학지원 연구원’ 방사능 검출 시험 결과를 공개하며 정면 반박했다. 그러나 소비자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습관 생리대의 라돈 논란은 지난 16일 JTBC <뉴스룸>의 보도로 시작됐다. 당시 <뉴스룸>은 김포대 환경보건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측정한 오늘습관 생리대의 라돈 측정 결과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오늘습관 생리대의 흡수층에 있는 제올라이트 패치에서 기준치 148Bq의 10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해당 수치는 라돈 침대 논란을 불렀던 대진침대 검출량 보다 높다.
<뉴스룸>은 오늘습관 생리대에서 홍보하는 ‘제올라이트’ 특허 패치에 주목했다. 오늘습관 측은 제올라이트 특허 패치를 사용해 냄새와 세균을 제거한다고 홍보해왔다. 그러나 <뉴스룸>은 제올라이트 대신 라돈이 방출된다고 알려진 모자나이트가 사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당 생리대를 조사한 연구소 관계자 역시 “제올라이트에서 라돈이 나온다는 것은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IARC)에서 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무색무취무미의 기체 방사성 물질이다. 박경북 연구소장은 <뉴스룸>에 "워낙 (생리대가) 피부와 가깝게 접촉하기 때문에 이 제품을 사용한 여성들은 피부암이나, 여성 특유의 암과 직결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라돈 생리대 논란이 불거지자, 오늘습관 측은 정면 대응에 나섰다. 이날 오늘습관 측은 SNS를 통해 국가인정 기관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방사능 검출 시험 결과서를 공개했다. 오늘습관 측의 시험 결과서에 따르면, 오늘습관에서 검출된 우라늄·토륨·포타슘 검츌량은 모두 기준치 이하다.
오늘습관 측은 “현재 언론에서 보도하는 당사 생리대에 대한 라돈 수치는 단순히 저가의 라돈측정기인 ‘라돈아이’로 측정한 것”이라며 “라돈아이는 검사 환경과 이전에 측정했던 라돈의 잔여물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라돈아이 업체 측에서도 정확한 수치는 국가기관에 의뢰하라고 나와 있다"고 반박했다.
오늘습관 측의 해명에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17일 오늘습관 게시판에는 구매한 제품을 환불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쏟아졌다. 동시에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생리대의 끊임없는 발암성 논란, 생리대 유해물질에 대한 엄격한 규제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규제 요청 청원도 게시됐다.
반면 일각에서는 “낮은 수치라면 라돈 생리대는 문제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라돈은 호흡기를 통해 폐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 한 네티즌은 “우리가 입는 면으로 만든 옷에도 라돈 수치는 나온다”며 “그냥 일상생활 모든 것에 공기처럼 존재하는 것이 라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양이 많고 적고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르면 다음주 중 해당 생리대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돈과 토론은 비활성 기체로 피부를 뚫지 못하며 호흡으로만 문제가 되고, 같은 농도의 제품이라도 신체착용 위치에 따라 피폭선량은 달라질 수 있다”며 “현재 국민신문고 및 시민단체의 제보를 받아 해당 제품 시료를 확보해 방사능 농도 분석 및 인체영향평가 등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