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답게가 아니라 나답게"...성별 고정관념 깨야 성평등 온다
우리는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여자 아기가 기대되면 분홍색 옷을, 남자 아기가 기대되면 파란색 옷을 준비한다. 옷 색깔로 남녀의 성을 구분하는 것이다. 그 뿐이 아니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에도 여자아이는 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인형을, 남자아이는 파란색 미니자동차를 손에 쥐어준다. 남자는 남자다워야 하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고 자녀에게 말한다면, 당신은 양성 평등 의식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여성가족부는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7일까지 홈페이지(www.mogef.go.kr)를 통해 '바꾸면 쓸모 있는 성 평등 교과서' 국민 참여 공모를 진행하고 결과를 공개했다. 국민들이 꼽은 교육 자료의 성차별 표현으로는 여성과 남성의 특성, 역할, 직업, 외모 등에 관한 '성별 고정관념'이 614건(68.7%)으로 1위를 차지했다. 토끼, 여우, 사슴 등 약한 동물들을 여자로 표현하고, 호랑이, 사자 등 힘센 동물들을 남자로 표현하는 것처럼, 예전에는 인지하지 못했던 성에 대한 고정관념들이 이제는 불편함으로 다가오면서 성별 가치관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여러 기관에서 성별 가치관의 변화에 따른 고정관념이나 문제점을 없앨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초등젠더교육연구회 ‘아웃박스’ 김수진 교사는 '답게? 답게!'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초등학생들이 성차별 문제를 스스로 인지하고 고쳐나갈 수 있게 함으로써 ‘나’다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교육했다. 또한 고용노동부는 직장 내의 성차별 신고 홈페이지를 익명으로 개편해 많은 피해자들이 안전하게 신고할 수 있게 대안을 마련했다.
성별로 직업을 구분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전업주부인 남편과 직장을 다니는 아내, 여자 레슬링 선수와 남자 뷰티 크리에이터처럼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직업을 성별 관계 없이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적 시선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성별 고정관념이 강한 직업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를 망설인다. 간호사 직업에 남성들이 도전을 기피한다든가, 전투기 조종사에 여성들이 참여하기를 망설이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성별 고정관념에 갇힐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의 연봉이나 업무의 차이,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 따가운 시선 등 성별 뒤에 가려져있던 성차별적 장애물을 극복하고 나 자신을 드러내 ‘나’다운 사람이 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