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태풍 ‘위투’ 사이판 강타, 한국인 관광객 1900명 발만 '동동'

사이판 공항 활주로 이용 불능...정부 27일 군수송기 파견해 괌 거쳐 우회 귀국 검토 / 신예진 기자

2018-10-26     취재기자 신예진
제26호 슈퍼 태풍 '위투'가 서태평양을 강타해 휴양지 사이판을 비롯한 일부 섬들의 현지 공항이 폐쇄됐다. 갑작스럽게 막힌 하늘길에 한국인을 포함한 관광객들이 하염없이 발만 구르고 있다. 26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현재 사이판 공항은 건물 일부가 파손되고 활주로에 장애물이 놓여있는 등 정상적인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한 상태다. 사이판 당국은 우선 활주로 장애물 제거 등 공항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작업이 언제 완료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이판 당국은 이날 공항 운영 재개 여부 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공항 재개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7일 다시 회의를 열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사이판 섬을 방문한 한국인 1900명은 현지에 발이 묶였다. 일부 지역은 전기와 물 공급이 끊겨 고립된 상태다. 호텔은 밀려드는 관광객에 방이 모자라 숙박을 연장해주지 못하는 상황. 사이판에 머무는 한국인들은 SNS 대화방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며 항공 재개를 지켜보고 있다. 현재 사이판 노선을 취항하는 한국 국적기는 매일 왕복 5편(편도 10편)이다. 제주항공이 매일 인천발 노선 2회, 부산발 노선 1회 등 3회 운항한다. 아시아나 항공과 티웨이 항공이 각각 매일 왕복 1편씩 인천발 항공기를 운항 중이다. 사이판을 운항하는 대부분 국적기는 저녁 한국을 출발해 다음날 새벽 사이판 공항에 도착하는 스케쥴로 운영하고 있다. 돌아오는 비행기 역시 새벽 시간에 사이판을 떠나 아침 한국에 도착한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 24일 밤부터 총 3편 왕복이 결항됐으며 27일도 결항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31일, 티웨이항공은 오는 28일까지 사이판 노선 결항이 확정된 상태다. 정부는 이날 대책 마련을 위해 국토교통부, 외교부, 국방부 등 범부처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한국 여행객이 신속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오는 27일 군 수송기 1대를 파견할 방침이다. 사이판 공항에 민항기 운항을 불가능하지만 군용기는 이착륙이 가능한 상태라고 한다. 정부는 ‘괌 우회 귀국’ 방식을 선택했다. 사이판에서 괌까지 비행 시간은 약 40분이다. 국민들은 사이판에서 괌으로 군 수송기를 타고 이동한 후, 괌에서 한국으로 국적기를 타고 입국하게 된다. 외교부는 항공사에 증편과 증석 협조 요청을 보낸 상태다. 외교부는 “현지 영사 협력원과 한인회를 통해 우리 교민, 여행객의 피해와 공항 재개 여부 등 현지 상황을 지속 파악 중”이라며 “현재 해외에서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번 대책을 통해 우리 국민들의 인적·물적 피해를 최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