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고방향제 만들기, 주부들 취미 부업으로 각광
재료 구하기 쉽고 제작 방법도 간단...친지 선물, SNS 판매도
2015-04-23 취재기자 하봉우
최근 들어 취미 생활이나 부업으로 석고방향제를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석고는 의료용 깁스나 조각 등 주물 모형 제작에 쓰이는 재료로, 여기에 방향제를 섞어 석고방향제를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아 많은 이들이 석고방향제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만들어진 석고방향제는 지인에게 선물로 주기도 하고, 인터넷 블로그나 SNS를 통해 판매하기도 한다.
부산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수정(26) 씨는 취미로 방향제를 만들어 친구나 가족에게 나눠주고 있다. 평소 소이 캔들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부산의 가구 및 액세서리 공방 곳곳에서 방향제 제작 수업이 개최되는 것을 알게 됐고, 그곳에서 제작 방법을 배워 방향제를 만들고 있다.
이 씨는 인터넷에서 방향제 제작에 필요한 석고, 전자저울, 비커, 향 오일, 실리콘 틀, 온도계 등을 구입했다. 제작 과정은 간단하다. 먼저 석고와 물을 잘 섞어 질게 만든 후 향을 내는 오일을 넣는다. 이것을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는 실리콘 틀에 넣어 굳히면 완성이다.
이 씨가 만드는 석고방향제는 꽃이나 허브 등 자연물 모양이 대부분이다. 그녀는 “자연물 모양으로만 만드는 게 정감 있고 개인적으로 정말 예뻐보인다”며 “만든 방향제를 친구들에게 선물하는 경우가 많은데 향이 좋고 디자인이 예뻐서 여자 친구들뿐만 아니라 남자 친구들도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경남 진주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우진(27) 씨는 부업으로 석고방향제를 만들고 있다. 평소 향수 등 향기 나는 물건에 관심이 많았던 김 씨는 재미삼아 방향제를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했는데 반응이 좋아 판매까지 하게 됐다.
실질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 하는 일인 만큼 김 씨는 재료 구입 과정부터 체계적이다. 방향제 재료는 재료 가격이 싸고 종류도 많기로 유명한 서울 방산시장에서 대량으로 구입한다. 주기적으로 거래를 하며 재료가 모자라지 않도록 꼼꼼히 신경을 쓴다.
김 씨는 일을 마친 평일 저녁이나 주말 시간을 이용해 방향제 제작에 들어간다. 그녀는 건담이나 미키마우스, 장미 등 다양한 형태의 석고방향제를 만든다. 김 씨는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 고객의 취향도 고려해 다양한 디자인의 방향제를 만들고 있다”며 “차량용 클립이 달려있어 자동차 내 송풍구에 꽂아 사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블로그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이용해 물건을 판매한다. 김 씨는 “SNS를 보고 방향제를 구매한 고객들이 SNS에 후기도 남겨줘 홍보 효과가 크다”며 “시작한 지 2주 만에 100만 원 넘게 벌었을 정도로 부업 치고는 수입이 짭짤한 편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