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주유소 찾아라” 유류세 인하 첫날 ‘오피넷’ 접속 폭주

2019년 5월 6일까지 한시적 시행...자영주유소는 "재고 처분에 시간 걸린다"며 인하 미적미적 / 신예진 기자

2018-11-06     취재기자 신예진

유류세 인하 시행 첫 날인 6일, 최저가 주유소를 찾으려는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날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는 ‘오피넷’이 수 시간 차지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사이트인 오피넷은 전국 1만 3000여 개 주유소의 실시간 판매 가격을 보여준다. 해당 지역 최저가 주유소의 휘발유·경유·LPG 가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기름 값이 싼 주유소를 찾으려는 시민들은 ‘오피넷’으로 몰렸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오피넷은 이용자 폭증으로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오피넷은 이날 ‘오피넷 접속 지연 알림’ 공지를 띄우고 “유류세 인하에 따른 오피넷 동시 접속 과다로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리고 있다”며 “이용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치솟는 기름값을 잡아 가계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류세 인하 방침을 내놨다. 6일 0시부터 6개월 간 한시적으로 유류세 15%를 인하하는 것이 골자다. 따라서 정유사들은 오는 2019년 5월 6일 11시 59분 59초 출고분까지 유류세 인하가 반영된 가격으로 주유소에 휘발유, 경유, LPG 부탄을 공급해야 한다.

다만 유류세 인하는 주유소마다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4개 대형 정유업체들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주유소들은 이날 유류세 인하분인 123원을 즉시 적용했다. 그러나 자영 주유소는 기존 재고 물량을 처분하는 데 약 1주일 이상 걸린다고 한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부산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52.39원이다. 하루 전날인 5일보다 25.47원 가량 떨어져 정책의 효과를 증명했다.

온라인선 오피넷을 통해 유류세를 인하한 직영 주유소를 찾은 승리자들의 인증이 이어졌다.

방송인 박슬기는 이날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영수증 사진을 게시하며 “욕심에 호기롭게 가득이요 외쳤지만 660cc인 제 차는 꾸역꾸역 3만 원 딱 들어갔다”고 말했다. 박슬기가 공개한 영수증에는 19.083L와 3만 원이 찍혀 있다. 그는 #럭키걸이라는 해시태그도 달고 승리자의 여유를 만끽했다.

박슬기는 “오피넷 직영주유소가 지금 서버 다운돼서 접속하기 힘들다던데 저는 라디오 가는 길에 발견했다”며 “우리 동네 제일 싼 주유소도 리터당 1670원 정도인데 여기는 100원 정도 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차가 작아 무거울까봐 기름을 가득 못 넣었다. 처음으로 넣어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유류세 인하 정책이 신속하게 가격에 반영되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 정유사와 주유소에 협조를 요청하고, 가격 담합 여부도 점검하기로 했다. 주유소와 충전소의 판매 가격을 보고 받는 ‘일별 가격보고제도’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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