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김영철 뉴욕회담 하루 전 돌연 연기에 '이상 기류?' 의혹
미 국무부 "각자 스케줄 맞을 때 다시 모일 것"...청와대 "확대 해석할 사안 아니다" 진화 / 신예진 기자
2019-11-07 취재기자 신예진
현지시각 8일 뉴욕서 열릴 예정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북미 고위급 회담이 돌연 연기됐다.
미 국무부는 현지시각 7일 '북한 당국자들과의 회담'에 대한 헤더 나워트 대변인 명의의 성명의 보도자료를 발표해 회담 연기 사실을 알렸다. 미 국무부는 "이번 주 뉴욕에서 잡혔던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당국자들과의 회담이 미뤄졌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어 "우리는 각자의 스케줄이 맞는 적절한 시기에 다시 모일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약속을 이행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현지시각 지난 6일 폼페이오 장관이 김 부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함께 뉴욕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발표 하루 만에 회담이 급작스럽게 취소된 것이다.
회담 연기 결정에 북측의 비핵화 진전, 북미 대화 단절 등의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미고위급회담이 연기됐다고 해서 북미고위급 회담이나 북미정상 회담이 무산되거나 그 동력을 상실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 국무부는 이날 북한과의 대화를 지속할 의사를 보였다. 헤더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진행 중인 대화는 계속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청와대는 회담 연기와 관련해 미국의 사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 측에서 북미 고위급 연기 사실을 알려왔다”며 “정부는 이번 북미 고위급 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이 있기를 기대했는데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외교부는 회담 연기를 두고 확대 해석을 경계할 것을 요청했다 외교부는 “이번 연기에 대해 과도한 해석은 할 필요가 없다”며 “평화체제 구축달성 과정의 하나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도 회담이 예정됐다가 연기된 사례가 종종 있었기 때문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