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간 데 모르는 양진호의 악행..."직원 휴대폰 해킹해 사생활 감시"

직원에게 도청 프로그램 숨긴 앱 깔게 해 통화기록, 메시지 등 실시간 감시, 전처도 그 대상 / 신예진 기자

2018-11-08     취재기자 신예진
직원 폭행 등 엽기적인 갑질로 물의를 빚은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이 회사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사생활을 감시했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양 회장은 지난 7일 체포돼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8일 탐사보도전문매체인 '뉴스타파'는 '셜록', '프레시안'과 공동취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폭로했다. 해당 매체들은 공익신고자인 위디스크 전직 직원 A 씨의 증언을 얻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양 회장은 지난 2013년 10월게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소속 직원들에게 메신저 앱 ‘하이톡’을 깔게 했다. 카카오톡 같은 개념의 하이톡을 다운로드 받으면 자동으로 양 회장이 개발한 해킹 앱 ‘아이지기’가 폰에 설치된다고 한다. 해당 앱에는 도청 프로그램이 숨겨져 있었다. 양 회장은 해당 해킹 앱을 통해 직원들의 전화통화기록, 메시지 내용, 연락처, 사진 등을 실시간으로 도청 및 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직원들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 사적인 대화 등도 포함됐다. 양 회장은 해킹으로 얻은 직원들의 개인 정보를 당사자들에게 넌지시 흘렸다고 한다. 예를 들면 사내 커플에게 연애하지 말라고 하는 것 등이다. 일종의 과시용이자 직원 감시용이었던 셈이다. 양 회장의 해킹 앱 개발은 지난 2011년 불법 업로드 혐의로 구속된 후 진행됐다고 한다. 양 회장이 회사 내부 제보를 의심했다는 것. 해당 언론은 자신의 전처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양 회장이 전처에게도 해킹 앱을 깔 것을 종용한 뒤 감시했다는 것.
끝없이 나오는 양 회장의 엽기 행각에 네티즌들은 경악했다. 한 네티즌은 “정말 사회악이자 현실판 악마”라면서 “댓글 쓰는 나도 이렇게 무서운데 양진호에게 당한 수많은 피해자들은 얼마나 두렵고 무력감을 느꼈을까”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양파같이 계속 벗겨지는 악행들”이라며 “대한민국이 정의롭다는 것을 사법부가 이번 기회에 강하게 보여줬으면 한다”고 분노했다. 한편 경찰은 우선 사실관계를 확인해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언론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먼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수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이날 저녁 양 회장의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르면 9일 안으로 법원으로부터 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경찰은 양 회장이 콘텐츠 공급업체들과 계약하는 등 불법 동영상 유통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보고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은 구속 상태에서 검찰 송치 전까지 모든 혐의를 확인할 계획이다.